주요 20개국(G20) 간 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 Stability Board)가 G20 회원국에게 암호화폐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FSB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모니터링 지표를 제시함으로써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글로벌 감시체제를 가동했다. 오는 21~2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며칠 앞두고 있어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이끄는 FSB 측은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암호화폐 시장 성장 속도에 따른 금융 시스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FSB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암호화폐공개(ICO)의 규모, 지급결제 및 거래정산에서의 암호화폐 활용,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모니터링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FSB는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와 성장을 감시하는 것은 자산 전반에 대한 잠재적 영향과 가치 하락을 가늠하는 데 결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3월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규제 조치는 잠정 보류하나 암호화폐의 위험성은 검토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만들어졌다. 주요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된 지급결제 및 시장인프라위원회(CPMI·Committee on Payments and Market Infrastructure)와 협력해 제작했다.
현재 암호화폐는 각국마다 규제 및 관련 법안의 내용부터 설립 수순까지 큰 차이가 있어 정부의 관할 아래 놓여 있다고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이라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안 마련에 따른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SB의 이번 암호화폐 관리감독 촉구는 이를 시작으로 G20 차원에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를 종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