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스타트업 서클(Circle)이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달러와 연결된 'USD코인' 생성을 준비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서클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P2P 지불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암호화폐 장외 거래시장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이다. 골드만삭스와 바이두의 투자 지원을 받았으며, 지난 2월 폴로닉스(Poloniex) 거래소를 인수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 서클은 세계적인 채굴업체 비트메인(Bitmain)이 주도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1억1천만 달러 상당의 대형 투자를 받게 됐다. 투자자들은 서클의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전해졌다.
비트메인은 채굴에 사용되는 특수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며 작년 30~4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대형 채굴업체이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어캐피털(Breyer Capital), 터스크벤처(Tusk Ventures), IDG캐피털, 판테라, 블록체인캐피털(Blockchain Capital) 등도 해당 투자에 참여했다.
서클의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는 준비 중인 USD코인을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는 달러”라고 소개했다. USD코인은 코인당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이는 암호화폐 도입에 가장 방해가 되는 가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더(Tether), 베이시스(Basis) 등이 미 달러에 페그된 ‘스테이블 코인’을 제공하고 있다. 테더는 코인의 근거가 되는 미 달러를 실제 은행에 예치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얼레어 CEO는 "테더를 대체할 달러 연계 코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USD코인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로 다수의 개발자가 참여해 개발을 돕는다. ‘센터(CENTRE)’라는 조직이 USD코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서클 상품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 역할을 맡게 된다.
USD코인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구현된다. 얼레어 CEO는 "현재 이더리움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이다. 하지만 더 좋은 플랫폼이 나온다면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CEO는 "여러 은행들이 기존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을 융합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지원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클은 향후 유로, 파운드 토큰 생성 또한 계획 중에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