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비롯한 ICT 국내 기술 수준이 주요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산학연 전문가 124명을 설문조사해 작년 우리나라의 블록체인과 양자통신 기술 경쟁력을 평가했다. 특히 국내 블록체인 기술이 ICT 연구개발(R&D) 선도국인 미국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와 몇 년씩 뒤처졌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국내 블록체인 기술은 미국의 76.4% 수준으로 2.4년 격차를 보였다. 또한 유럽(96%), 일본(84.8%), 중국(78.9%) 등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도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정보통신의 경우에도 73%로, 미국과 격차가 4년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럽과 일본은 각각 94.7%와 88.9%, 중국은 84.7%로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한국은 기존 ICT 10대 기술 수준도 83.5%로 미국보다 1.3년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과 일본은 각각 90.7%와 87.2%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한편, 한국은 10대 기술에서 중국(82.5%)보다 다소 앞선 모습을 보였지만 이동통신(0.7년)과 네트워크(1.6년), 전파·위성(1.5년), 기반 소프트웨어·컴퓨팅(1.8년), ICT 디바이스(1.7년) 등 5개 기술은 중국에 밀려 꼴찌를 기록했다.
IITP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양자정보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축적을 위해 실패위험이 큰 위험분야 R&D를 강화할 계획이다. 평균 3년인 ICT R&D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확대한다. 고위험·난제연구는 중간평가 면제와 무관리, 지원비 자체정산 등을 통해 연구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IITP 박준성 R&D 혁신단장은 "ICT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왔다"며 "ICT 기술혁신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ICT R&D 혁신전략이 연구현장에 차질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