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출신이자 대만 암호화폐 거래소 OTCBTC의 CEO인 정이팅(Yi-Ting Cheng)이 대만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아시아 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OTCBTC의 현 CEO이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공개(ICO)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을 지닌 바 있는 정이팅 CEO는 '블록체인 금융 실험 특구 형성'이라는 공약을 들고 대만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정이팅 CEO는 "다시 타이베이를 위대하게 만들겠다(Make Taipei great again). 아시아 내 타이베이를 블록체인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의 시장 선거는 오는 11월 24일 치뤄진다.
정이팅 CEO는 블록체인, ICO에 대한 이해 및 경제 시스템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규모의 온라인 코딩 캠프를 운영했던 경력을 내세우며 공약 이행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 및 IT 기술을 통해 실제 생활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의 강국인 일본, 한국과 근접한 지리적 위치와 친화적인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법률로 블록체인 강대국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정이팅 CEO는 현재 대만 정치가들의 기술 이해도 부족을 지적하며, 대만의 현 기술 발전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35년전 타이베이는 매우 진보된 도시였다. 하지만 20년이 지나도록 법률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매우 정체되어 있고 경제상황 또한 좋지 못하다"라며 "정치가들은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지라도 기업가들의 말을 경청한 뒤 스타트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35살의 젊은 CEO인 그는 미래를 위한 기술혁신을 강조하며 야망찬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해 많은 대만 젊은 층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현재 201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 중 재출마를 선언한 현 타이베이 시장인 고웬제(Ko Wen-je)는 시장 후보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술혁신'을 내세운 정이팅 CEO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