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청(FSA)이 처음으로 일본 내 암호화폐 거래 통계를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일본 내 17개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있으며 암호화폐 거래를 진행하는 사람의 수는 약 350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 28%, 30대 34%, 40대 22%였다. 암호화폐 마진 거래와 선물에 투자하는 투자자 수는 3월 말 기준으로 14만2천842명이다.
이번 통계에서 눈여겨볼 점은 가상화폐 마진거래와 선물거래 규모가 실물거래규모를 5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는 것이다.
2014년 3월 말, 암호화폐 마진,신용, 선물 거래량은 약 미화 200만 달러(한화 21억 3,120만원)였으나 2017년에는 약 미화 5,430억 달러(한화 578조 6,208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내 비트코인 실물거래 규모가 약 미화 2,200만 달러(한화 234억 4,540만원)에서 약 970억 달러(한화 103조 3,729억원)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일본에서 마진 및 선물거래 시장이 얼마나 급성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입출금 형식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2014년 3월 말 약 미화 2,200만 달러(한화 234억 4,540만원)에서 2017년 3월, 약 미화 97억 달러(한화 10조 3,392억 3,000만원)로 늘었다.
이번 통계자료는 1월 코인체크의 해킹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던 일본 암호화폐 산업계에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려는 일본 금융청의 의지로 해석된다.
일본 금융청은 이번 일본 내 암호화폐 거래 통계를 '일본 암호화폐의 제도적 문제 개선을 위한 포괄적 조사의 첫걸음'이라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신규 거래소를 규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지난주에는 암호화폐공개(ICO) 합법화의 초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11일(현지시간) 일본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을 위한 규정과 절차를 개정을 발표하는 등 '아시아 내 암호화폐의 선두주자'의 역할을 공고히 세우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