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마지막 금리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이 내년 금리인하 계획의 축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연준이 2025년 금리에 대한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든 시선이 점도표(dot plot)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점도표는 개별 위원들이 제시한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나타낸 도표로 매 분기마다 수정된다.
4년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지난 9월 통화당국은 점도표에서 연내 두 번의 추가 금리인하, 내년 네 번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물가 개선세가 정체되고 있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리인하에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용 시장은 약화 기미가 없지만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직전월 기록 2.6%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4개월 연속 3.3%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연준이 금리인하에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CPI를 포함한 최근 데이터는 2025년 금리 전망을 재검토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면서 당국이 기존 정책 경로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내년 두 번이나 세 번의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메스터는 시장 기대로 인해 이번 주에는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월에는 금리인하가 잠시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12월 인하를 단행하고 나서 내년에 대해 생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윌밍턴 트러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루크 틸리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연준이 여전히 물가상승률 둔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라면서, 점도표의 전망치 중앙값이 계속해서 네 번의 금리인하를 가리킬 것이며 2025년 말 금리 범위가 3.25%~3.5%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중순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내년 물가가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근원 물가의 정체는 기저효과로 인한 것일 수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는 올해 1분기보다 더 나은 결과 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이달 초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면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9%에서 정점을 찍은 2022년 이후 물가는 엄청나게 둔화됐다"면서 "물가는 계속해서 2%로 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윌밍턴 트러스트 수석은 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점도 짚었다. 최근 물가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준은 변동성이 크고 전반적으로 둔화된 고용 시장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틸리 수석은 고용 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고용 약세로 인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35%로 봤다. 민간 부문 고용증가율이 최근 6개월 평균 10만8000명으로 감소했고, 향후 월 10만명 수준까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머 스티스는 이달 금리인하는 확실시 되고 있으며 내년 네 번의 금리인하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물가 목표에 있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주거비를 비롯한 일부 영역에서의 물가 개선세를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물가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내러티브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4.25-4.50% 범위로 금리를 0.25%p 낮출 가능성을 95.4%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단 두 차례의 금리인하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