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이 작년 12월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의 합의 없이도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 특허를 신청했고, 이달 8일 미국 특허상표국의 승인을 받았다.
비트코인과 같은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서 프로토콜을 수정하려면 까다로운 네트워크 합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스템 유연성이 떨어지고, 개선하기가 어렵다.
세그윗(Segregated Witness, 기존 블록체인을 유지하되 일부 비트코인 거래를 외부에서 처리하는 방식)업그레이드는 본래 거래유연성을 더하고, 비트코인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는데 이 업그레이드를 활성화되기 위해 95퍼센트의 합의가 필요했고, 이에 수개월이 소요됐다.
CME는 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쉽게 수정될 수 없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가진 잠재적 문제점을 설명했다.
CME는 “만약 항공사가 마일 전환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거나 KYC/AML(고객알기제도/자금세탁방지) 신원확인 프로그램을 추가하게 되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때 네트워크 상의 모든 노드와 채굴자의 합의가 필요하게 된다. 만약 대다수가 변경사항에 동의하지 않으면 블록체인 포크(fork, 규칙변경)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CME그룹은 이번 특허에서 ‘블록체인을 실행하는 시스템 내부에서 변경 규칙이 동기화되는 방식’을 제안했다. 데이터 메시지에 블록처리방식의 변경사항을 포함시켜서 블록체인에 추가하고 이를 처리자가 유효한 것으로 확정하면 변경된 처리방식이 블록체인의 다른 시스템으로 전달된다. 그러면 변경된 처리방식 데이터가 포함된 블록 이후의 모든 거래는 새로운 규칙으로 작동하게 된다.
CME그룹은 일찍부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세계와 협력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작년 12월에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어 두 번째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