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 상장이 3분기 미국 IPO 조달액의 약 73%를 차지했다. 대형 거래가 분기 조달 규모를 키운 가운데 중소형 기업 3곳은 9월 상장을 미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3분기 미국 IPO 조달액은 361억달러(약 48조9000억원)였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65억달러(약 35조9000억원)를 조달했다. 3분기 조달액은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기업공개(IPO)는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 처음 내놓고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ADR은 외국 기업 주식을 기초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증서다.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미국 시장에 데뷔했다.
AP통신은 SK하이닉스가 당시 1779만주에 해당하는 ADR 1억7790만주를 발행해 265억달러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대형 한 건이 전체 조달액에서 차지한 비중이 컸던 만큼 분기 총액만으로 중소형 IPO 시장의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소형 기업의 상장 환경은 달랐다. 원전 서비스 기업 홀텍 뉴클리어와 주택보험 플랫폼 뱀부 인슈어런스 서비스, 웰니스 스마트링 업체 오우라는 9월 시장 상황을 이유로 IPO를 연기했다. AP통신도 오우라가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레노스 사비데스 누버거버먼그룹 주식자본시장부문 책임자는 “최근처럼 IPO 시장에 변동성이 나타날 때는 거래 구조가 매우 탄탄하거나 투자자들이 향후 성과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 규모 외에도 거래 조건과 기업 가치가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스페이스X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장 이후 각각 12%, 24% 상승했다. 올해 미국 IPO 종목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8.8%였지만, 1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대형 IPO를 제외하면 4% 하락했다. 대형 거래를 포함한 수치와 그 밖의 종목 흐름이 엇갈렸다.
미국 IPO 시장에서는 대형 거래가 조달액을 끌어올린 반면 중소형 기업의 상장 연기와 대형 IPO 제외 수익률 하락이 함께 나타났다. 미국 IPO 시장이 대형 거래 중심으로 다시 열리고 있다는 분석도 앞서 나온 바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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