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 긴장 속 애플·아마존 실적 대기…美 증시 운명 가른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4월 고용보고서, 인플레이션 지표 등 굵직한 경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무역 정책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각종 경제 지표들이 증시 방향성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애플(AAP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즈(META), 엑슨모빌(XOM), 코카콜라(KO), 맥도날드(MCD) 등 대형주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애플과 아마존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실적과 향후 전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부 관세 항목 면제 소식에도 불구하고, 무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애플 주가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4월 고용보고서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연준의 다음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 노동시장 지표는 지난 3월 예상 밖의 고용 강세 이후 흐름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도 예정돼 있어 경기 둔화 우려를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화요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와 3월 무역수지,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특히 소비자심리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주목된다. 수요일에는 1분기 GDP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관련 발언과 정책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높은 경계심이 예상된다. 목요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금요일에는 4월 고용보고서가 대기 중이다.

애플은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만큼, 대중국 관세 강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최근 일부 IT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조치가 나오면서 무료화됐지만, 여전히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비교적 타격이 적고, 메타 플랫폼즈는 연방거래위원회(FTC) 반독점 소송과 맞물려 실적이 주목된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금요일 예정된 엑슨모빌과 셸(SHEL), 셰브런(CVX) 실적 발표가 국제유가 하락 압박을 반영할 전망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비자(V), 마스터카드(MA), 페이팔(PYPL), HSBC(HBC) 등이 실적을 공개해 소비 및 결제 트렌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자는 애플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화이자(PFE), 아스트라제네카(AZN), 노바티스(NVS), 일라이 릴리(LLY), 암젠(AMGN)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건강관리 섹터의 흐름도 점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무역 협정을 둘러싼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장 독립성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차기 회의는 5월 6~7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준금리 결정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자동차 관세 확대 여부도 자동차주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4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질 경우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PCE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2%)를 크게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꺾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무역협상 진전 여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업데이트 등도 주시하면서 이번 주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