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수입 휘발유 약 3만2800t을 바니야스항을 거쳐 이라크로 육상 운송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막힌 가운데 양국을 잇는 대체 연료 운송로가 가동됐다.
첫 물량은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아반티호가 시리아 바니야스 정유시설에 내려놓은 뒤 트럭에 실렸다. 타레크 샬라시(Tareq Shallash) 시리아석유공사(SPC) 정제국장은 25일 로이터에 이같이 밝혔다.
샬라시 국장은 현재까지 유조트럭 77대가 이라크 국경을 향해 출발했으며 적재 작업과 추가 화물 운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휘발유는 시리아에서 생산된 물량이 아니며 시리아 내수용 비축분에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송은 시리아석유공사와 카타르 기업 UCC Holding이 맺은 통과 운송 계약에 따라 이뤄진다. UCC Holding은 휘발유 공급과 운송 관리를 맡고 있다.
이라크 측도 계약 체결과 물량 도착을 확인했다. 살림 알리카비 이라크 석유부 대변인은 “SOMO와 카타르 기업이 바니야스항을 거쳐 개선 휘발유를 도로 유조차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실제로 정기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SOMO는 이라크 국영 석유마케팅기구다. 이번 계약에서 바니야스항은 수입 휘발유를 육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중간 거점 역할을 맡았다.
현재 계약 대상 품목은 휘발유로 제한됐다. 샬라시 국장은 향후 계약에 따라 원유와 다른 석유제품, 추가 물자가 운송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운송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이라크에 연료를 공급하는 경로다. 해상 운송 대신 시리아 항구와 육상 운송을 결합한 방식으로, 바니야스항 도착 이후 트럭 운송이 이어지는 구조다.
이라크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시리아를 통과하는 대체 운송망을 계속 구축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 운송은 육상·지중해 경로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라크산 연료유는 이미 시리아 바니야스를 거쳐 해외로 운송됐다. 로이터는 7월 이라크 연료유가 바니야스를 거쳐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운송을 위한 장기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UCC Holding은 셰브론(Chevron), TI Capital과 함께 이라크 키르쿠크와 시리아 바니야스를 잇는 원유 파이프라인 재가동 방안을 검토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는 7월 미국 워싱턴에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합의는 파이프라인 사업 검토를 위한 단계로, 최종 투자 결정이나 공사 완료를 뜻하지 않는다.
키르쿠크와 바니야스를 잇는 원유 송유관 사업은 기존 시설을 단순히 재가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가까운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다. 기존 시설의 손상과 노후화로 남은 구간도 새 기준에 맞춰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파이프라인 사업은 완공까지 약 4년이 걸리고 비용은 최소 150억달러(약 20조355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휘발유 육상 운송이 단기 대체로라면 파이프라인은 장기적인 원유 수출 경로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휘발유 물량의 추가 적재와 이라크 국경으로의 운송이 진행 중이다. 원유와 다른 석유제품으로 운송 대상이 확대될지는 향후 계약에 달려 있다.

김하린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