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스 맬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AI 에이전트가 직접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시대에는 화폐 역시 AI가 실제로 소비하는 컴퓨트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서 헤이스 맬스트롬 CIO는 30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KBW 2026'에서 '유동성·레버리지와 차세대 메가 트레이드'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인 경제 주체로 성장하면서 이들이 사용할 화폐를 둘러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과 기회를 공유했다.
헤이스 CIO는 AI 에이전트라는 경제 주체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상거래를 하게 될 것은 확정적이지만 AI가 어떤 화폐를 사용하게 될 것인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디지털 환경에서 행동하고 경제 활동까지 수행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향후 상당한 규모의 경제 활동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들이 사용할 화폐와 결제 네트워크가 무엇이 될지가 새로운 관건"이라고 짚었다.
아서 헤이스는 인간이 법정화폐를 사용하는 이유를 생존에 필요한 자원과 직접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어 같은 논리를 AI 에이전트에 적용하면 핵심 자원은 AI가 소비하는 '컴퓨트(compute)'라고 주장했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토큰'을 소비한다고 정의하지만 실제 단위가 업체마다 다르다며 "AI 에이전트가 추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 즉 플롭(FLOPs)"이라고 밝혔다.
헤이스 CIO는 플롭을 'AI 에이전트가 먹는 음식'이라고 정의했다. 컴퓨트가 없으면 AI 에이전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위한 결제 네트워크라면 화폐를 '컴퓨트'로 직접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도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봤다. 달러와 원화, 엔화, 유로 등 법정화폐는 음식 등 현실 재화로 교환할 수 있지만 컴퓨트와 직접 연결된 화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테더(USDT), USDC 등 스테이블코인 역시 법정화폐에 기반한 구조이며 비트코인도 AI 추론에 필요한 컴퓨트와 직접 전환되는 자산은 아니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구조를 AI 추론에 적용하는 방안을 하나의 해답으로 제시했다. 비트코인이 전력과 연산을 투입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참여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듯 GPU 보유자가 AI 에이전트에 필요한 추론 연산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네트워크 화폐를 받는 구조다.
헤이스 CIO는 이를 '유용한 추론 증명(Proof of Useful Inference)'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PU를 가진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해 모두가 합의한 규칙에 따라 AI 에이전트를 위한 추론을 검증 가능하고 유용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그 대가로 화폐를 지급한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방식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참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구상을 구현하기 위해 플롭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서 헤이스는 GPU와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컴퓨트를 공급할 뿐 아니라 실제 AI 에이전트가 네트워크를 사용하도록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전트 투자 논리가 등장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고, AI 에이전트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플롭이 AI 에이전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테크노코어(Technocore)'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테크노코어에는 1300만개 이상의 에이전트가 참여해 고유한 암호학적 신원을 만들고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들은 하이퍼리퀴드에서 엔비디아 가격을 예측하는 거래 게임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에이전트가 실제로 어떤 경제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있다.
AI 경제를 소수 빅테크가 독점하지 않도록 탈중앙화된 화폐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픈AI와 주요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용자와 커뮤니티가 그 경제적 가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헤이스 CIO는 따라가고 싶은 원형은 비트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사전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네트워크 채굴, 검증, 실제 사용을 통해 토큰을 획득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네트워크 테스트에 참여하는 커뮤니티에는 전체 물량의 25%를 에어드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스트넷은 올해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약 90일간의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메인넷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맬스트롬 CIO는 다시 비트코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전체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화폐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각자의 이유로 돈을 찍어내고 있고 암호화폐 시장도 최근 조정을 겪었다"며 "그동안 토크노믹스와 참여 구조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돌아보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장 좋은 부분을 결합해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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