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Shin Hyun-song) 한국은행 총재가 인구구조 변화가 생산성뿐 아니라 잠재성장률과 장기 균형금리를 좌우하는 중앙은행의 장기 과제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생산이 노동력 감소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기술만으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2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경제정책연구센터(CEPR)·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인구구조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성과 장기 성장의 상당 부분이 지식의 창출과 확산에 의해 결정돼 왔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행사를 2~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한국에서 나타나는 인구 변화가 다른 국가들이 앞으로 겪을 현상을 미리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가 노동력 축소로 이어지더라도 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이 충격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그는 한국이 AI 생태계의 중심에 있으며 전례 없는 반도체 생산과 AI 주도 투자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선 보도에서도 신 총재는 AI와 반도체 생산을 고령화 대응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인구 변화는 단기 충격과 달리 수십 년 전부터 예고된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과 교육, 재정·연금 제도를 미리 조정할 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컨퍼런스에서는 고령화의 성장 제약이 노동공급보다 생산성 둔화 경로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화와 AI가 고령 노동자의 생산성을 보완할 수 있지만, 인적자본과 조직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관련 발표 내용은 연합인포맥스 보도로 전해졌다(https://v.daum.net/v/20260903102504065).
한국은행은 행사에서 일본의 장기침체, 저출산·고령화가 실질금리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불균형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육·훈련 재설계, 지역 맞춤형 정책, 육아·돌봄 확대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OECD는 국내 성장률을 2025년 1.0%, 2026년 2.6%, 2027년 1.9%로 전망하면서 2026년 성장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을 함께 꼽았다. OECD는 교육과 평생학습에 대한 투자, 지역별 정책 강화를 고령화 대응 과제로 제시했다(https://www.oecd.org/en/about/news/press-releases/2026/07/korea-needs-to-boost-regional-economic-convergence-and-tackle-fiscal-pressures-from-ageing.html).
이번 논의는 기술 발전과 함께 교육·노동시장·연금·재정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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