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부채가 2026년 상반기 6조5000억달러(약 8799조원) 늘어 110조달러(약 148907조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글로벌 부채도 365조달러(약 494102조원)를 웃돌았다.
국제금융협회(IIF)는 9월 23일 공개한 ‘Global Debt Monitor’에서 신흥국 부채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집계 대상에는 가계·비금융기업·금융기관·정부 부채가 모두 포함됐다.
글로벌 부채는 2026년 1분기 말 약 353조달러(약 477857조원)에서 상반기 365조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부채 총액은 늘었지만 글로벌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약 305%로 큰 변동이 없었다.
IIF는 명목 GDP가 인플레이션으로 커지면서 부채비율이 실제보다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 총액이 증가했는데도 비율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만으로 재정 부담이 줄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IIF가 8월 공개한 장기 분석에서는 글로벌 부채가 2026년 초 350조달러(약 473796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분석에서 GDP 대비 비율은 약 305%였다.
2005년 글로벌 부채는 약 130조달러(약 175981조원), GDP 대비 비율은 24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부채 총액과 경제 규모 대비 부채 부담이 모두 높아진 셈이다.
정부 부채가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정부 부채 비중은 2005년 25% 미만에서 2026년 30%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부채 증가가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부 차입 확대와도 맞물렸다는 뜻이다. 정부 부채 비중 확대는 금리와 재정 운용 여건이 부채 부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중국은 신흥국 부채 증가를 이끈 핵심 국가로 지목됐다. 중국의 부채 총량에는 지방정부 금융기구와 부동산 부문, 중앙정부 차입이 함께 집계돼 다른 신흥국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시장 접근성이 즉시 악화된 것은 아니다. IIF가 5월 공개한 전문가 패널 자료에서는 신흥국 신용 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국제 자본시장 접근성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높은 부채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상을 두고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시장의 회복력을 반영한 것으로 봤지만, 다른 쪽에서는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안일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비율은 부채 규모를 GDP와 비교한 지표다. 명목 GDP가 물가 상승으로 커지면 실제 상환 부담이 줄지 않아도 비율이 낮아지거나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신흥국의 부채 부담을 판단할 때는 총액뿐 아니라 차환 일정과 달러 표시 부채 비중도 함께 살펴야 한다. 금리와 환율이 움직이면 기존 부채의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제시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이나 다른 가상자산 가격에 미치는 직접 영향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부채와 자산 가격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미국 부채 증가와 비트코인·금의 상관관계를 다룬 본지 분석에서도 부채 총액과 가치 저장 자산 가격의 관계를 별도로 살펴볼 필요성이 제시됐다.
향후에는 신흥국별 차환 일정과 달러 표시 부채 비중, 금리·환율 변화가 부채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수치는 부채 규모 자체뿐 아니라 낮은 부채비율과 안정적인 시장 접근성이 실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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