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 CEO는 현재 진행 중인 기술혁명이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혁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AI를 비롯한 신기술이 생산성을 높이고 물가 하락 압력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우드는 23일 X에 “금리가 상승하는데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썼다. 금리 상승이 기술기업의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기술혁명이 경제성장 구조를 바꿀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취지다.
아크인베스트는 22일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서 현재 경제 환경이 1980~1990년대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재정적자, 전쟁, 기술 전환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타났다.
아크인베스트는 이후 미국 증시가 ‘광란의 2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강세장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도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무역 관세, 전쟁, 민간신용 문제, AI 거품 우려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아크인베스트가 제시한 이번 기술혁명의 핵심 동력은 △AI △로봇공학 △에너지 저장 △블록체인 기술 △멀티오믹스 유전체 분석이다. 이들 분야의 발전이 생산성과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크인베스트는 22일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서 실질 GDP 성장률이 7%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질 GDP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경제성장 규모를 뜻한다.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생산비가 낮아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아크인베스트의 설명이다. 아크인베스트는 단기금리가 명목 경제성장률을 따라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이 기술기업과 주식시장에 곧바로 우호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성장기업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남아 있다.
아크인베스트 역시 AI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가 새로운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투자자 서한에 담았다. 기술혁명의 장기 효과와 단기적인 금리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우드는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낮춰 ‘좋은 디플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다.
우드는 16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AI와 관련 기술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면서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실질 성장률이 7~8%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드는 같은 인터뷰에서 단기금리가 장기적으로 6.5~7.5%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ABC방송은 우드의 전망과 함께 금리 상승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기업의 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일반적 우려를 전했다.
아크인베스트의 분석은 AI 거품 논란을 부정하기보다 기술혁명이 경제성장과 물가, 금리 구조를 동시에 바꿀 수 있다는 장기 전망에 가깝다. 실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제시된 전망을 뒷받침할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아크인베스트는 앞서 기술혁명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실질 GDP 성장률이 기존 2~3% 수준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분석은 AI와 로봇공학, 에너지 저장, 블록체인 등 구체적인 기술 플랫폼을 통해 같은 주장을 확장했다.

이도현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