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월 15일 5.00%, 16일 5.01%를 기록한 뒤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의 할인율과 자금 조달 비용을 함께 높이는 변수다.
미국 재무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은 9월 15일 5.00%, 16일 5.01%, 17일 4.94%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5.36%, 5.35%, 5.29%로 10년물보다 높았다.
미 재무부가 발표하는 일일 수익률은 특정 시점의 실제 체결가가 아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매 영업일 오후 3시 30분 전후 수집한 시장 호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값이어서 장중 고점과 차이가 날 수 있다.
AP통신은 10년물 금리가 장중 5.04%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9월 14일에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10년물 금리가 잠시 5%를 웃돌았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68달러(약 14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기 금리는 정부와 가계, 기업의 차입 비용에 직접 영향을 준다.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가 높은 가격을 지불해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낮아질 수 있고,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도 높아진다.
특히 성장주처럼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가 큰 자산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 금리 상승이 특정 주식 가격에 미친 영향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가상자산 시장도 같은 금융 여건의 영향을 받는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BTC)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인 기회비용이 커질 수 있고, 탈중앙화금융(DeFi) 수익률도 국채 수익률과 비교 대상이 된다.
다만 이번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리와 가상자산 가격 사이에는 유동성, 위험선호, 달러 가치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물가 압력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부담이 거론됐다. 그러나 각 요인이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 정도를 수치로 분해한 공식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번 조치가 물가 목표인 2%로의 복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과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같은 방향의 금융 긴축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움직임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는 연준의 정책 결정으로 정해지는 반면 장기 금리는 물가, 성장, 재정, 국채 수급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돈 것은 최근 국내 보도에서도 위험자산의 할인율 부담과 함께 다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돌며 위험자산과 가상자산 시장의 금리 부담이 커졌다는 앞선 보도와 이번 수익률은 공식 일일 수치와 장중 수치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과 신규 발행 물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진다. 반대로 채권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만기 수익률이 제공돼 위험자산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여지가 생긴다.
국내 투자자에게 미국 장기금리는 달러 자산의 상대 매력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가늠하는 지표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만으로 국내 주식이나 가상자산의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된 수치상 10년물 수익률은 5%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4.94%로 여전히 5%에 가까운 수준이다. 앞으로는 물가와 유가, 국채 공급, 연준의 추가 정책 판단이 장기 금리와 위험자산 흐름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남는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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