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펑크 주간 판매액이 9월 19~26일 약 820만달러(약 111억5200만원)를 기록해 NFT 컬렉션 가운데 가장 많았다. 10월 1일에는 희귀 작품 두 점이 유에스디코인으로 거래됐지만, 고가 작품의 거래가 컬렉션 전체 가격 상승을 뜻하지는 않는다.
뱅크리스(Bankless)는 크립토슬램(CryptoSlam) 집계를 인용해 해당 기간 크립토펑크의 언랩드 판매액이 약 820만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언랩드는 대출 담보 등으로 포장되지 않은 상태의 작품 거래를 뜻한다. 판매액은 직전 주보다 약 11.7배 늘었다.
거래는 9월 23일 전후에 집중됐다. 당시 구매자들이 크립토펑크 약 63개를 약 600만달러에 사들였고, 바닥가는 약 29 ETH에서 약 34 ETH로 이틀가량 상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닥가는 판매 목록에 오른 작품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다.
크립토펑크 공식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최근 4주 동안 언랩드 작품 약 4490 ETH가 거래됐다. 달러 환산액은 약 1200만달러(약 163억2000만원)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9월 23일 전후 며칠에 몰렸다.
거래량 증가에 비해 바닥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기사 작성 시점 바닥가는 약 33 ETH(약 8만9000달러·약 1억2104만원)로, 올해 초보다 약 31% 높았다. 그러나 2025년 7월 말 기록한 약 54 ETH보다는 약 39% 낮았다.
고가 작품 거래도 이어졌다. 10월 1일 속성 7개를 지닌 유일한 작품인 크립토펑크 #8348은 GONDI에서 300만 USDC와 공개되지 않은 추가 금액에 팔렸다. 뱅크리스는 이 거래가 GONDI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좀비 유형인 크립토펑크 #3609은 87만5000 USDC에 거래됐다. 뱅크리스는 두 작품이 모두 래핑된 크립토펑크 721 토큰 형태로 이동했고, 대금은 ETH가 아닌 USDC로 지급됐다고 전했다. #3609의 거래가는 2025년 5월 기록한 440 ETH보다 낮았다. 본지는 앞서 #3609의 440 ETH 매각 이력과 GONDI의 상환 기능을 다뤘다.
크립토펑크는 ERC-721 표준이 나오기 전인 2017년 출시돼 한동안 자체 마켓플레이스에서 주로 ETH로 거래됐다. 현재는 NFT 대출과 중개·매매 서비스가 거래에 관여한다. GONDI의 ‘셀 앤드 리페이’ 기능은 대출 담보로 잡힌 NFT를 팔면서 대출금을 갚도록 지원한다.
대출이나 별도 투자 구조에 들어간 작품은 바닥가 부근에 매물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뱅크리스는 이런 구조가 바닥가 주변의 매물 공급과 가격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열린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량 증가는 과거 크립토펑크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와도 다른 흐름을 보였다. 뱅크리스는 2025년 7월 말 바닥가가 약 54 ETH에 이르렀을 당시 ETH 가격은 약 3745달러였고, 같은 해 8월 24일 약 495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재 ETH 가격은 약 2690달러로 사상 최고가보다 약 46% 낮다고 뱅크리스는 보도했다. 이번에는 ETH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크립토펑크 거래량이 늘었다. 유에스디코인 결제는 ETH 가격 변동을 피하거나 전통 금융 경로를 통해 작품에 접근하려는 매수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뱅크리스는 풀이했다.
주간 판매액과 희귀 작품 거래는 크립토펑크의 거래가 활발해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바닥가는 2025년 7월 고점보다 낮고, 고가 작품 거래만으로 NFT 시장 전체의 회복을 단정할 수는 없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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