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맬스트롬(Maelstrom)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기존 가상자산은 AI 에이전트의 '원생 화폐'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헤이즈는 Korea Blockchain Week 2026에서 AI 에이전트가 생존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직접 교환할 수 있는 화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발언은 더블록이 전했다.
그가 제시한 기준은 화폐와 컴퓨팅 자원의 교환 가능성이다. 사람에게 화폐가 식량을 구매하는 수단이라면 AI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것은 연산 능력이라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가 사용할 화폐는 필요한 컴퓨팅 자원의 양과 비용을 투명하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디지털 통화는 결제와 가치 이전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특정 연산 작업을 어느 정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를 직접 표시하지 않는다.
헤이즈는 이 점이 AI 에이전트 중심 경제에서 기존 가상자산의 한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BTC)이나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단위만으로는 연산 작업의 제공량과 비용을 바로 산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헤이즈가 추진하는 플롭 네트워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네트워크는 AI 에이전트의 요청과 GPU 제공자의 컴퓨팅 자원을 연결하고, 검증 가능한 AI 추론 작업을 통해 자원 제공과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플롭 네트워크에서 제시된 자체 화폐는 FLOP이다. AI 에이전트가 연산 자원을 이용할 때 FLOP으로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 구상됐다.
이 구조가 계획대로 구축되면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승인이나 별도 중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연산을 요청하고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프로젝트가 제시한 목표이며 실제 운영 여부가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플롭 네트워크는 아직 초기 단계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실제 서비스 제공 여부, AI 에이전트와 GPU 제공자 사이의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FLOP이 실제 AI 에이전트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지는 네트워크 구축과 참여자 확보에 달려 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프로젝트의 구상과 목표 수준이다.
헤이즈는 앞서 플롭 토큰의 가치가 AI 에이전트 거래를 네트워크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플롭은 컴퓨팅 공급자와 검증자를 확보하는 단계로 소개됐다.
또한 헤이즈는 플롭랩스를 맡아 AI 에이전트 경제를 위한 토큰과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플롭 네트워크는 이 구상을 컴퓨팅 자원 거래와 결제 구조로 구체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가상자산으로 서비스 비용을 지급하는 인프라는 이미 등장하고 있다. 서클의 Agent Marketplace는 AI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찾고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결제하도록 설계된 사례다.
다만 두 구조에는 차이가 있다. 서클의 장터는 서비스 검색과 결제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플롭 네트워크는 결제 수단 자체를 컴퓨팅 자원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둔다.
AI 에이전트 경제가 확대되면 서비스 이용료뿐 아니라 연산량, 처리 시간, 검증 결과를 함께 정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플롭 네트워크는 이 과정에서 컴퓨팅 자원의 제공과 결제를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처리하려는 구상이다.
기존 가상자산을 활용할지, 컴퓨팅 자원과 연동된 별도 화폐가 필요할지는 실제 거래가 시작된 뒤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플롭 네트워크와 FLOP은 AI 에이전트의 연산 자원 결제를 겨냥한 초기 프로젝트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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