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의 가상자산 보유율이 1년 만에 17%에서 11%로 하락했다. 투자자의 63%는 가상자산을 '매우 위험한 투자'로 평가했다.
갤럽은 미국 성인 2043명을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한 결과, 투자 가능 자산이 1만달러 이상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보유율이 11%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갤럽 조사에서 투자자는 주식·채권·뮤추얼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1만달러 이상 보유한 응답자를 뜻한다.
투자자 보유율은 2018년 2%, 2021년 6%에서 상승해 2025년 17%까지 올랐지만 올해 다시 낮아졌다. 다만 초기 조사 시점인 2018년과 2021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성인 전체의 가상자산 보유율도 14%에서 9%로 하락했다. 투자자 집단과 미국 성인 전체의 조사 대상은 다르지만, 두 집단 모두 지난해보다 낮은 보유율을 보였다.
가상자산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투자자는 66%였다. 관심이 있거나 가까운 시일 내 구매를 계획한다고 답한 비율은 19%로, 보유율이 낮아진 것과 달리 잠재적 관심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연령·성별별로는 18~49세 남성 투자자의 보유율이 24%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25년 33%에서 9%포인트 하락했지만 다른 연령·성별 집단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소득별 보유율은 고소득 투자자 15%, 중간소득 투자자 7%, 저소득 투자자 4%였다. 고소득층의 하락 폭은 4%포인트로, 중간소득층과 저소득층의 8%포인트보다 작았다.
위험 인식에서는 투자자의 63%가 가상자산을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31%는 '다소 위험하다'고 평가해, 두 응답을 합치면 대부분의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위험한 투자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 중에서도 47%는 가상자산이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가상자산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에서는 이 비율이 68%로 더 높았다.
갤럽은 지난해 가상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한 뒤 보유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보유 여부와 위험 인식을 측정한 조사로, 보유율 하락의 원인을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2025년 가계경제·의사결정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9%가 지난 1년 동안 가상자산을 매수했거나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답했다. 결제에 사용했다는 응답은 2%, 송금에 사용했다는 응답은 1%였다.
갤럽의 11%와 연방준비제도의 9%는 같은 지표가 아니다. 갤럽은 조사 시점의 현재 보유 여부를 물었고,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년간 매수·보유 경험을 물어 조사 대상과 질문 기준이 다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7월 워킹페이퍼는 가상자산 보유자가 비보유자보다 젊고 남성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유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상자산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게 인식하는 경향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워킹페이퍼로, 연방준비제도나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공식 견해는 아니다. 따라서 갤럽의 조사 결과와 함께 보더라도 조사 수치와 연구 분석을 같은 성격의 지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보유율은 2025년 고점에서 후퇴했지만 2018년과 2021년보다는 높았다. 현재 보유율, 지난 1년간 매수·보유 경험, 위험 인식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집계된 지표인 만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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