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가 9월 14일 210.96달러까지 밀렸다가 9월 21일 227.38달러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실적에서는 매출 둔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속도와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논쟁이 커졌다.
엔비디아는 8월 26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962억2100만달러(약 13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6%, 직전 분기보다 18%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2300만달러(약 122조5000억원)로 1년 전보다 117% 늘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서버용 GPU와 네트워킹 장비 등 AI 인프라와 관련된 사업 실적을 뜻한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을 1080억달러(약 148조6000억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이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용 컴퓨팅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4.0% 수준으로 예상됐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는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의 생산 확대도 강조했다.
주가는 실적 증가율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은 일별 자료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9월 14일 210.96달러까지 하락한 뒤 9월 21일 227.38달러로 회복했다고 집계했다.
9월 21일 종가는 5월 14일 종가 235.47달러보다 약 3.4% 낮았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고점 대비 약 10% 조정 구간이 있었지만, 종가 기준 낙폭과는 차이가 있다.
성장 둔화 우려의 배경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있다.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는 9월 12일 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고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발언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곧바로 줄어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모델 개발 속도와 데이터센터 자본지출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반대 해석도 제기됐다. 액시오스는 AI 개발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기존 인프라 구축과 기업의 AI 도입이 투자를 지탱할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면 최첨단 모델 개발 속도와 별개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대로 모델 개발 속도와 자본지출이 동시에 둔화하면 데이터센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의 성장률과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레딧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되더라도 모델 성능 개선 속도가 낮아지면 고가 가속기 수요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개인 이용자의 주장인 만큼 실제 투자 축소를 확인하는 자료로 보기는 어렵다.
공급망도 변수다. 엔비디아의 10-Q에 따르면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5.0%였으며, 회사는 메모리와 부품 비용, 제조·패키징 능력, 공급업체 의존도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공시했다.
AI 인프라 투자는 모델 개발사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 공급업체의 지출 계획에 함께 영향을 받는다. 빅테크의 AI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본지 보도처럼 AI 투자가 확대될수록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지속 가능성도 함께 평가 대상이 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의 평가 기준과 연결된다. 다만 현재 주가 조정만으로 엔비디아의 성장 둔화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2분기 매출과 데이터센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9월 주가 변동성이 커졌으며, AI 모델 개발 속도와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논쟁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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