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재무부의 40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 인공지능(AI)은 포함됐지만 가상자산과 디지털 자산은 주요 전환 항목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2065~2066년까지 호주 경제와 정부 재정에 영향을 미칠 변화로 AI 혁명 등을 꼽았다.
호주 재무부는 21일 공개한 ‘2026 세대 간 보고서’에서 향후 40년 경제를 바꿀 5대 전환 요인으로 AI 혁명, 지정학적 갈등, 고령화와 돌봄 경제, 청정에너지 전환, 산업의 서비스업 전환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더 높은 성능과 자율성을 갖추고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AI 시스템이 인간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하며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주요 기술 변화로 AI를 다뤘다.
반면 보고서에는 가상자산이나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대한 별도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다. 호주 재무부가 제시한 5대 경제 전환 목록에도 관련 내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존 오로그린(John O’Loghlen) 코인베이스($COIN) 호주 국가총괄은 코인텔레그래프에 보낸 서면 의견에서 “보고서는 인공지능에 집중하면서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할 금융 인프라를 완전히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거래하고 기계 간 결제를 수행하려면 실시간·상호운용·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 활용이 금융 거래로 확장될 경우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규칙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취지다.
호주 재무부가 9월 3일 발표한 별도 ‘금융 혁신 전략’은 AI 기반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금융시장 인프라를 규제 샌드박스의 우선 분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자동화 거래와 기계 간 거래가 늘어날 수 있어 실시간·상호운용·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시스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 혁신 전략이 40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 가상자산을 직접 포함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 인프라에 관한 정책 문서가 서로 다른 경로로 작성됐다는 점이 확인된다.
호주중앙은행(RBA)과 디지털금융협력연구센터(DFCRC)는 5월 토큰화 자산과 디지털 화폐, 결제 인프라를 실험한 프로젝트 아카시아 결과를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토큰화 자산 거래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은행 예금 토큰,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험했다.
DFCRC는 디지털 금융 혁신이 호주 경제에 연간 240억 호주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는 세대 간 보고서의 전망치가 아니라 프로젝트 아카시아와 관련한 연구 추산치다.
호주 정부의 AI 관련 정책 논의는 경제 생산성과 기술 위험 관리 양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호주 정부의 AI 국제 협력과 규제 추진도 관련 정책 흐름으로 소개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이 빠졌다는 사실만으로 호주 정부가 가상자산을 금지하거나 규제를 강화했다는 뜻은 아니다. 호주 재무부는 장기 경제 전망에서는 AI를 중심에 두고, 디지털 금융과 토큰화 인프라는 별도 금융정책과 실험 과제로 다뤘다.

김민준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