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여는 아침!
어머니의 향기 / 박목월
어머니에게서는
어린 날 코에 스민 아른한 비누냄새가 난다.
보리대궁이로 비눗방울을 불어 울리던 저녁 노을 냄새가 난다.
여름 아침나절에
햇빛 끓는 향기가 풍긴다.
겨울밤 풍성하게 내리는
눈발 냄새가 난다.
그런 밤에
처마 끝에 조는 종이초롱의
그 서러운 석유냄새
구수하고도 찌릿한
백지 냄새
그리고
그 향긋한 어린 날의 젖내가 풍긴다.
# 덧붙이기
어버이날을 맞아 연어와 같은 자식 사랑과 가물치와 같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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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10:2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