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는 2월 초에 두 차례에 걸쳐 나타났던
비트코인 약 3만 개 규모의 장외거래(OTC) 추정 거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기고가 보도된 이후 글로벌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서 15억달러(한화 약 1조6800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새벽 발생했던 OTC 추정 거래 물량인 비트코인 14935개의 시가는 약 4억8300만달러,
5일 밤에 발생했던 14563개 어치의 시가는 약 5억6100만달러다.
이 거래들이 테슬라에 의해 진행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크립토퀀트는 금액과 시기로 볼 때
테슬라 관련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 비트코인 매수가 SEC 공시를 통해 밝혀진 후 3만9000달러 선에 있던 비트코인 가격은
약 25% 상승해 14일 현재는 4만9000달러 부근을 횡보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대형 OTC 거래가 가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이번 매수를 일론 머스크가 주도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그와 비슷한 성향의 CEO들이 경영하는 다른 기관들의 진입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로 향하는 스테이블 코인 입금 횟수가 많이 늘어난 것 또한 가격의 단기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체 거래소에서 발생한 스테이블 코인 입금 횟수를 보면 가격에 눌림목이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다량의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로 쏟아졌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투자 격언 중 하나인 "급락일때 사라(Buy-the-dip)"를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투자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고점을 경신하고 5만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상승을 누리지 못한 투자자라면 사실 약간 고민스러울 수 있는 지점이다.
지금 사야 할까. 아니면 조정 후에 사야 할까. 답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에 있다.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미국 달러(USD)로 직접 비트코인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많은 기관투자자가 이용한다. 이들이 대량 매수에 나서면 바이낸스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거래소들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이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라 부른다.
통상 50달러 이상 프리미엄이 붙으면 코인베이스 고래들이 매수한다고 판단한다.
테슬라로 인한 이번 상승 때에도 앞서 정보를 접한 코인베이스 고래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바이낸스와 일시적으로 개당 452달러가량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가 발생했었다.
지금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관투자자 고래와 함께 움직이면 당분간 손실을 볼 확률이 낮을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달러, 원화 등의 추가적인 현물자산 유입이 없는 상승은 '가짜 상승'이라는 말이 있다.
이 경우 코인 시장의 전체 시가 총액이 증가하지 않는다. 당연히 상승에도 쉽게 제한이 걸린다.
지금 상황에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50달러 이하일 때 가격이 상승하면 개미 투자자들이나
스테이블 코인을 가진 고래들에 의한 상승으로 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고래들은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모아 자신의 물량을 떠넘기고 이익 실현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격을 어느 정도 상승시킨 후 큰 조정을 주는 방식으로 시장을 관리한다.
시장에 비정상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충분하지 않아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단기를 보는 투자자들은 지금 매수하지 말고 조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 1개
블루레인
2021.02.16 01:22:11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