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을 시작하고부터 인생이 잘못된 것 같다.
20대 초부터 모은돈 7천만원 + 신용대출 4천만원 + 예금담보대출 1000만원 + 부모님 자금 2천만원 = 1억 4천이 3달만에 사라졌다.
다 잃고보니 한달 월급 200따리인 내가 얼마나 큰 돈을 날렸는지 점점 실감하게 된다.
코인판에서 3년동안 살아남았던 내가 마진을 알고부터 돈 천만원은 일주일간 도파민 분비를 도와주는 소모성 게임머니로 둔갑해버렸다.
일주일에 1000만원 씩 그렇게 3달만에 1억 4천이 사라졌다.
돈이 왜 자신감 인지 알겠더라.
빚 4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친구들이나 여자들을 만나서도 머리속에 맴도는"나는 빚쟁이" 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바닥을 치게되고 예전에 자신감있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점점 인간관계도 좁아지는 거 같고 정말 비참하다..
이번 사건으로 결혼을 약속한 6년 만난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서른을 앞둔 지금 내월급으로는 감당못할 빚까지 생겨버렸다..
매일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자책해봐도 달라지는 것도 없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뿐이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어머니와 이마트에 갔는데 이쁜 귀걸이를 봤다며 가격을 봤는데 '8만원' 근데 내 통장 잔고에는 5만원..
이번달 월급마저 마진에 다 꼬라박아서 통장잔고가 5만원이다. 난 정말 미친놈 같다.
어머니 생각에 집에와서 한참 울었다. 1억 4천을 날렸는데 이제는 어머니 귀걸이 하나 못사주는 못난 아들이 되어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평생을 검소하게 사셨는데 나는 정말 얼마나 망나니 아들인가..
나는 다음달부터 착실히 빚 갚으며 그동안 하고싶었던 공부좀 해보려구, 내년에 30인데 아직 늦은 거 아니겠지?
월급으로 4천만원 갚는다 생각하니까 꼬박 3년 걸리네.. 암울하다 정말
정말 최악의 2020년 이었고, 나를포함해서 코인판 형들도 내년부터는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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