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책을 읽었고
그리워서 시를 썼다
한때는
빈 하늘
허무한 눈빛으로 흔들리다가
때로는
늦가을
바람 소리로 서걱이다가
가난한 마을에 쏟아지는
별빛처럼
슬픔이 쌓이는 밤이면
허름한 주막에 앉아
어둠을 달랬다
그리워서 시를 썼고
외로워서 책을 읽었다.
- 강신용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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