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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0개나 되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려면?
분자파수꾼

7700

 

 

 

위 숫자는 블록체인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등록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숫자입니다. 이중 자체 블록체인(메인넷)을 개발한 프로젝트만 따져도 1,000개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는 긍정적인 지표라고 해석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블록체인이 계속 늘어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블록체인끼리 '호환성'과 '확장성' 문제입니다.

 

일례로, 블록체인에 따라 지갑주소가 다른 걸 알고 계셨나요? 타 블록체인 지갑 주소로 코인을 송금하면 송금 자체가 진행되지 않거나, 심지어 영영 코인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를 함께 프로그래밍(계약)해서 두 체인을 동시에 연결하는 서비스(디앱)를 만드는 것 역시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뉴스레터에서 크립토키티가 이더리움을 떠나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했어요.

 

이는 블록체인마다 고유한 언어와 합의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약점은 서비스 확장성과 호환성에 한계를 그어, 결국 블록체인 채택에 걸림돌이 되곤 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카르디아 체인(Kardia Chain)입니다. 오늘은 카르디아 체인을 심층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확장성이 높은 자체 솔루션 '듀얼 노드'

 

 

 

 

 

 

 

 

 

 

 

 

카르디아 체인의 솔루션은 듀얼 노드(DUAL NODE)입니다. 카르디아 체인이 개발한 듀얼 노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퍼블릭-퍼블릭, 프라이빗-프라이빗, 퍼블릭-프라이빗 등 조합과 관계없이 다양한 블록체인을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인터체인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사이드 체인이나 레이어-2 기술과는 다르게, 카르디아 체인을 위해 개발된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블록체인들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듀얼 노드 솔루션을 활용하면 각각의 체인이 가진 합의구조 메커니즘과 보안성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기관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과 기관은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성능과 보안성이 뛰어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퍼블릭 블록체인들과 연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업용 서비스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와 연동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카르디아 체인의 듀얼 노드를 활용하면, 서로 다른 블록체끼리 스마트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관공서와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수월해집니다.

 

 

 

 

 

 

 

 

 

 

 

 

 

듀얼 노드가 가능한 이유

 

 

 

 

 

 

 

 

 

 

 

 

 

 

 

 

듀얼 노드가 가능한 이유는 카르디아 체인 듀얼 노드엔 Aggregator, Translator, Router 3가지 핵심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블록체인을 연결하면, 노드가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때 너무 많은 정보가 한순간에 쏟아지면 블록체인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마치 이더리움에 과부하가 걸려 수수료가 수천 원씩 나오거나, 코인 전송에 수 시간씩 걸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Aggregator가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의 처리순서와 최적의 조합을 구성합니다. 따라서 듀얼 노드가 다양한 블록체인을 연결하고 있음에도, 과부하 없이 빠른 성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Translator는 이름처럼 언어를 변환합니다. 대부분 체인이 다르면, 사용하는 언어 역시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솔리디티'(Solidity)라는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언어를 사용하고, 테조스는 '리퀴디티'(Liquidity)라는 개발 언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이 두 프로젝트가 만나면 서로 다른 언어권의 외국인 두 명이 만난 것처럼 소통에 장애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통상적으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끼리 계약(Contract)을 만드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때 카르디아 체인의 Translator가 양쪽 언어를 해석해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면 서로 다른 블록체인끼리 합의된 계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Router는 외부 블록체인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Aggregtor가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정리하고, Translator가 해석해서 두 정보를 연결한다면, 마지막 Router는 정리된 정보를 다시 각각의 블록체인에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협업, 서비스 진행 현황은?

 

 

 

 

 

 

 

 

 

 

 

 

 

 

 

앞서 블록체인끼리 연결하면, 기관과 기업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쉬워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근거로 실제 카르디아 체인은 베트남에서 다양한 정부 기관, 기업들과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베트남은 2030년까지 전국적인 규모의 스마트시티 체인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체인은 범국가적인 프로젝트이므로 다양한 지방 기관, 정부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데요. 카르디아 체인이 국내 기업 LG CNS, 그리고 다양한 베트남 기관들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봄에 LG CNS와 카르디아체인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는데요. LG CNS의 프라이빗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과 카르디아 체인의 퍼블릭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혼합해 하이브리드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로 베트남 스마트 시티 사업 내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사 모비폰(Mobifone)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하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가 바로 데이터 보안과 결제인데요. 모비폰 역시 카르디아 체인 네트워크를 적용한 결제와 보안 솔루션을 함께 개발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카르디아 체인은 베트남 축구협회(VFF)와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의외로 스포츠 산업에선 데이터, 티켓 등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카르디아 체인과 베트남 축구 협회 역시 다양한 부분에서 블록체인을 도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최대 B2B 거래 플랫폼 라랄리(Ralali)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토코인(Tokoi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오라클 솔루션 체인링크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카르디아 체인은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자리 잡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테스트넷에서 네오와 이더리움의 스왑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3000TPS가 넘는 성능을 보여주며 기술적인 증명을 마쳤습니다.

 

 

 

 

 

 

 

 

 

 

 

 

 

 

 

 

 

 

 

 

 

Editor's Comment :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풀어야 할 숙제

 

 

 

 

 

 

 

오늘 소개한 카르디아 체인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인터체인 프로젝트'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룸 네트워크, 코스모스, 아이콘, 리퀴댑스 등 국내외로 인지도가 높은 인터체인 프로젝트와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카르디아 체인이 기술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더라도 아쉽게도 아직 사용자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블록체인 서비스 특히 디앱의 상호 운용성을 끌어올린 프로젝트가 부족하다는 점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간 단절이라는 장벽은 "디앱의 대중성"에 큰 방해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디앱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서비스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일 뿐이니까요. 오늘 소개한 카르디아 체인과 같은 인터체인 프로젝트가 느리지만 확실한 행보를 보여주는 만큼, 수년 내 블록체인 확장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청사진을 그려보면 어떨까요? 또한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블록체인 시장을 얼마나 점유할 수 있을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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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인

2020.07.29 16:28:26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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