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 USDC, PAX, DAI, BUSD, TUSD
지금부터 문제를 하나 내볼게요. 위에 나열한 여섯 가지 암호화폐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그게 뭘까요? 3, 2, 1... ???? 정답을 공개합니다!
-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이다
-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발행됐다.
위 6가지 암호화폐는 현재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 총액이 가장 높은 암호화폐입니다. 동시에 이들 모두 이더리움 체인에서 발행되는 토큰이죠. 아, 물론 USDT와 BUSD는 이더리움 외에 다른 체인에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은 제법 들어봤는데 낯설거나 부분적으로만 아는 분도 꽤 계실 것 같아요. 오늘은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더리움 체인 외에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은 왜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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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에 대해 가볍게 설명해드리면, 법정화폐로 표시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고 안정하게(Stable) 유지하는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가치 안정 화폐'라고도 부르죠. 예로, 1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 USDT, USDC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와 동등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치가 100% 고정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이 대부분 이더리움 체인으로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더리움 프로토콜 중 하나인 ERC-20 기반 디앱과 토큰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은 초기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선점 효과를 누렸습니다. 특히나 이 ERC-20 프로토콜 덕분에 ICO 붐이 일어나게 되었죠. 그 결과 많은 탈중앙화 서비스(디앱)가 이더리움으로 만들어졌고, 넓어진 생태계 덕분에 계속해서 신규 진입이 만들어지며(선순환 구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사용자들에게 화폐로 쓰이기 위한" 토큰입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을 택했고, 그것이 이더리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더리움이 아닌 플랫폼엔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걸까요? 물론 아닙니다. 그럼, 파수꾼님이 (어쩌면) 몰랐던 이더리움 외 스테이블 코인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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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DT는 이름만 들어도 바로 유출할 수 있는 암호화폐 EOS 기반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앞서 소개된 스테이블 코인 대부분이 법정화폐를 일대일 담보로 발행합니다. (USDT, USDC) 하지만 EOSDT는 암호화폐 EOS를 담보 예치하고 발행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는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은 DAI (ETH 담보)가 있죠.
EOSDT를 발행한 프로젝트는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입니다. 또한 플랫폼 토큰의 이름은 NUT입니다. 메이커 다오의 MKR과 유사하게 NUT 역시 거버넌스 투표에 사용됩니다. 또한 EOSDT를 발행할 때 수수료로 사용되는 NUT가 소각되며 가치가 상승한다는 점 또한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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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UT는 EOS 플랫폼이라는 장점을 살려 차별점을 시도했습니다. 이퀼리브리엄의 EOS BP(투표)수익과 EOS REX(이오스 자원 임대)에서 나온 수익 역시 NUT 홀더에게 분배합니다. 소각 외에 추가적인 수익 구조로 NUT 가치를 올린 겁니다. 또한 사용자는 EOSDT 플랫폼을 사용할 때, 이더리움과 다르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EOS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 280만 EOSDT가 이퀼리브리엄에서 발행됐습니다. (2020년 7월 17일 기준 한화 33억 원 상당) 비록 앞서 소개한 스테이블 코인에 비하면 큰 규모가 아닙니다. 하지만 EOS 기반 체인 WAX에서 EOSDT를 채택하는 등, 이오스의 호환성 무기로 사용처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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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X는 코스모스에서 운영되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플랫폼인 코스모스가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허브 "인터 체인"을 표방하는 만큼, 카바 역시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자산으로 지원합니다. 카바에선 BTC, ATOM, XRP, BNB를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 USDX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스모스의 메이커다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카바는 현재 USDX 사용처를 늘리기보단,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개발하며 파트너십을 통해 담보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담보 자산을 늘리면 전체 플랫폼의 안정성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도 많이 늘어납니다. 당연히 사용자 입장에선 코인별로 렌딩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보다, 한 번에 관리하는 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인터체인 플랫폼인 만큼, 카바와 USDX가 다양한 블록체인 디파이 서비스를 하나를 연결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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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트론(TRON) 투자자라면 매달 20일 저스트(JST)를 에어드롭 받을 수 있습니다. JST는 트론의 탈중앙화 렌딩 플랫폼 저스트의 토큰입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이름이 USDJ입니다. JST와 저스트는 트론 재단의 지원 아래 트론만의 DeFI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트론 블록체인엔 이미 주요 스테이블 코인 USDT가 존재합니다. 또한 저스트의 담보자산인 트론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 트론에서 활성화된 디앱들이 대부분 겜블성 디앱이라는 점 등이 약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메이커 다오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DAI가 사용될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저스트 역시 이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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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포인트 : Who's Next?
오늘 소개해 드린 세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를 둘러보니 한 가지 유사한 프로젝트가 떠올랐어요. 바로 메이커 다오(MakerDAO) 입니다. 이는 메이커 다오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동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메이커다오의 역할은 단순히 모델을 제시하는 데서 그친 게 아닙니다. 스스로 다양한 디앱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을 지원하거나 DAI 사용을 도왔습니다. 위 세 플랫폼 역시 후발주자로써 자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위 플랫폼들이 "OO의 메이커 다오"가 아닌, 자체적인 이름으로 불릴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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