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메이커 다오"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사실, 모르면 안 됩니다 ) 메이커 다오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일정 비율의 다이(DAI)를 렌딩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게 없지만, 메이커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 DAI에 있습니다. 이 DAI가 많은 디앱과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사용 중이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서비스들에 DAI를 사용할수록 메이커 다오는 영향력은 점점 커졌습니다. 그리고 영향력에 걸맞게,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신입"이 "고참" 메이커 다오를 뛰어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신입"이 등장하자마자 바로 디파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전체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넓혀도 약 2~30위권에 올라와 있는 거물급 "신입"인데요, 이 프로젝트의 정체가 뭘까요?
디파이 전문 통계 사이트 '디파이마켓캡'(DeFi Market Cap)에 따르면 현재 디파이 시가총액 1위는 컴파운드가 발행한 COMP 토큰입니다. 2위 메이커보다 무려 4배 가까이 큰 시가총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OMP 토큰은 탈중앙화 렌딩 프로토콜 "컴파운드"가 발행한 토큰입니다.
사실 앞서 COMP 토큰을 "신입"이라고 표현한 문장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컴파운드는 메이커 다오 만큼이나 디파이 생태계에서 중요한(또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입니다. 메이커의 DAI가 디앱들이 사랑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라면, 컴파운드는 디앱(DApp)들이 사랑하는 렌딩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지갑, 디파이, 디앱 등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컴파운드를 통해 사용자에게 렌딩/예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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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는 신입이지만, 정확히는 "중고신입" 이나 "경력직 신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디파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 중 하나가 발행한 토큰이므로, 등장하자마자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올라선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2위(메이커)보다 4~5배나 큰 압도적인 시가총액을 보여준다는 점은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COMP 토큰은 컴파운드의 거버넌스(정책 결정 투표)를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토큰 사용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COMP 토큰의 시가총액은 특유의 적은 유통량과, 높은 관심도, 디파이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진 일시적 현상으로 보입니다. 최근 신테틱스(SNX), 카이버 네트워크(KNC) 등 디파이 토큰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투기적인 부분도 컴파운드의 급등을 부추긴 하나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더더욱 투자에 주의를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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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 토큰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컴파운드 플랫폼 이자율도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이자율이 상승했다는 건 컴파운드 내에서 렌딩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토큰을 발행 → 렌딩 수요 증가] 언뜻 보기엔 이해되지 않는 인과관계입니다. 하지만 COMP 토큰 이코노미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COMP는 컴파운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토큰을 분배 합니다. 이자를 받기 위해 컴파운드에 예치하거나, 반대로 빌린 암호화폐가 많을수록 비례해서 COMP 토큰을 분배받습니다. 따라서, 렌딩 이자를 감수하더라도 암호화폐를 렌딩해서 COMP 토큰을 분배받으려는 수요가 생긴 겁니다. 덕분에 [토큰 발행 → 렌딩 수요 증가]라는 기이한 연결고리가 탄생했습니다.
토큰 분배 직후, 컴파운드에서 USDT 이자율은 0% → 12%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기존에 컴파운드에 예치한 사용자들이 쾌조를 부를만한 수치입니다. 심지어 BAT는 무려 예치이율 13%, 렌딩 이율 32%라는 숫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BAT 역시 토큰 분배 전까진 0%대 이율에 머물렀습니다. (2020년 7월 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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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달간 디파이 담보물 시총이 8배 이상 상승했다. 그중 컴파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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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 토큰을 위한 예치금이 유입되면서, 총 예치금 역시 메이커 다오를 넘어서고 컴파운드가 1위에 등극했습니다. DeFi Pulse에 따르면 컴파운드의 현재 예치금액은 $600M, 메이커 다오는 $400M 입니다. 두 플랫폼의 규모가 50% 정도 차이인데, 시가총액이 400%나 크다는 점은 앞서 언급한 "현재 컴파운드의 시가총액이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당초 컴파운드는 COMP 토큰을 사용자들에게 하루에 2,880개씩 분배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COMP 토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고, 수요가(가격이) 워낙 급격하게 높아지다 보니 당초 계획을 변경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투표를 통해, COMP 일일 분배량을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토큰 유통 속도를 줄여 가격을 유지하려는 정책입니다. 이와같은 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투표권이 바로 COMP 토큰이라는 점도 어찌보면 '블록체인'스러운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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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포인트 : 언제까지 열풍이 계속될까?
최근 디파이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은 컴파운드. 메일을 작성하는 2020년 7월 1일 기준으로 COMP 토큰의 가격은 3배 넘게 상승했다가, 2배 수준에서 머문 상황입니다. 이 열풍이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업계에서는 디파이 시장에 대해 2017년 ICO 열풍을 빗대어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디파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현실적으로 DeFi가 전통 금융의 최고 수준 이자보다 1% 이상 높은 이자를 제공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컴파운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앞서 언급한 디파이 시장에 대한 컴파운드의 영향력과 토큰이 유통되는 구조를 자세히 알아보시고 투자하시길 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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