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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허술했던 골드만삭스 투자 설명회
분자파수꾼

안타깝고 허술했던 골드만삭스 투자 설명회
 5월 27일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투자 설명회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설명이 주된 주제였는데 끝부분에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언급하였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은 그들의 의견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라기보다도 그것이 철저하고 논리적인 분석의 결과가 아니고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얕은 지식, 오해, 편견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 설명회 자료)

 골드만삭스는 자료를 통해서 비트코인은 자산군이 아니라고 결론 짓습니다. (“Cryptocurrencies Including Bitcoin Are Not an Asset Class”) 그 이유는 채권처럼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고, 경제성장에 기인한 자체 수익 창출이 없고, 지속적인 자산 배분 효과가 없으며, 높은 변동성 때문에 포트폴리오 변동성 감소 효과가 없고,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실과 크게 다릅니다. 귀금속, 원자재, 미술품 등 현금 흐름이나 자체 수익 창출이 없는 자산은 다수 존재합니다.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은 10년 이상 축적된 가격 데이터를 통해 전통 금융 자산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갖는 자산군이라는 것이 여러 분석에 의해 증명 되었습니다. 마코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하면 이는 곧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을 때 변동성 감소의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2020.3.25 코빗 Insight Talk 온라인 강연 참조 ) 인플레이션을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라고 좁은 의미로 정의한다면 그 헤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자산은 과거 20년 동안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CPI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낮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좀 더 의미를 넓혀 자산 인플레이션까지 포함 시킨다면 비트코인이 훌륭한 헤징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 부동산 가격을 BTC로 표기한다면 지난 10년간 꾸준히 우하향)

 골드만삭스는 또한 가상자산은 불법행위에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가상자산을 사용한 각종 사기 및 자금세탁 관련 수치를 언급합니다. 금융권에서 항상 간과하는 것은 실제로 제도권하에서 엄청난 금액의 자금세탁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FATF)에 의하면 전세계 GDP의 약 2.7%인 1.6조달러가 자금세탁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에서 2017년 사이 자금세탁관련 징계금을 지불한 은행들의 순위를 보면 Bank of America ($570억), JP Morgan ($260억), Citigroup ($120억) 등, 세계 초일류 은행들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사진참조).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 자금 거래는 극히 일부이며 그 정도는 기존 금융권에서 행해지는 불법 자금 거래와 비교해 보면 가상자산 고유의 문제라고 보기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희소하지 않다고 하며 그 근거로 BCH, BSV등 Fork 된 코인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Forking 되어 탄생한 코인은 달라진 규정에 따라 작동하는 네트워크상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은 코인이 아닙니다. 이는 마치 어느 한 사람이 만 원짜리 지폐를 반으로 잘라 그가 살고 있는 남해안 어느 작은 섬사람들끼리만 사용한다 한들, 그 지폐는 더 이상 그 외의 곳에서는 쓰일 수 없기 때문에 원화 역할을 못하고 원화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이번 골드만삭스 자료는 오히려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망을 다루는 설명회에서 굳이 가상자산을 다루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확대되고 있는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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