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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서 제로 금리가 나오게 된 사연
분자파수꾼

암호화폐에서 제로 금리가 나오게 된 사연

 

 

작년에 뜨거웠던 DeFi는 올해도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뉴스레터를 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메이커다오와 컴파운드의 이자율이 8%가 넘었습니다. 저희 뉴스레터팀 역시 디파이가 전통 금융권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을 보여주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모든 전망을 뒤집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책으로 제로 금리 카드를 꺼내기도 했죠. 그런데 한국은행과 다르게 메이커다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자율이 왜 0%에 머무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3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억나시나요? 코로나19의 여파로 비트코인과 여러 암호화폐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한 날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코인들은 하락했지만 스테이블 코인인 USDT(테더)의 가격이 1.08달러까지 올라간 겁니다.

 

한 번 1달러 지폐가 1.08달러에 거래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론 USDT가 법정 화폐 USD와 같은 건 아닙니다) 이 사건의 원인은 앞서 말한 갑작스러운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시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부분 거래소에서 현금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가 상승했기 때문이죠.

 

 

 

USDT 뿐만 아니라 다른 USD 기반 스테이블 코인도 1달러가 훌쩍 넘는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USD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강세 현상은 이뿐만 아니라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DAI 역시 코인마켓캡 기준 1.05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 화폐와 동일한 가격이 유지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DAI는 암호자산과 알고리즘을 활용한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1달러에 고정되지 않으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결국 메이커다오 커뮤니티는 이 사태에 대한 탈중앙화(DAO)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그리하여 3월 16일에 진행된 투표 결과, 메이커 플랫폼의 레버리지 담보 수수료와 DSR 보상률이 각각 0.5%, 0%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시중에 DAI 공급량을 늘려 DAI 가격을 1달러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자 컴파운드 역시 추가 발행된 DAI가 공급되면서, 예치 이자율이 0%까지 하락했습니다.

 

결국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메이커 다오는 'DAI 가격 유지'라는 목적을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을 사용 중인 겁니다. 목적은 다르지만, 발단은 모두 코로나19로 귀결되는 점이 공통 사항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암호화폐 경제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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