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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
즐거운하루

<꼰대가 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

(* 본 글의 영상은 아래 제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QETYN1i3Ukc

안녕하세요, Act 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가장 억울했던 기억은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신발과 양말이 젖었다고 엄마한테 맞은 겁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비가 장마처럼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에는 아무리 큰 우산을 써도 신발과 양말이 젖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덜렁대고 조심성이 없다는 이유로 파리채라는 사랑의 매를 드셨습니다.

사회심리학 이론 중에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사건의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대한 이론인데 쉽게 말해서 원인을 찾는 겁니다. 귀인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원인을 2가지 방법으로 찾습니다. 외적인 환경적 요인과 내적인 기질적 요인으로 말입니다. 제가 신발과 양말이 젖은 이유를 엄마는 제가 ‘덜렁대고 조심성이 없다’라는 내적인 기질적 요인에서 찾았고, 저는 ‘장마처럼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라는 외적인 환경적 요인에서 찾았습니다.

​ 귀인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원인을 찾을 때 많은 오류에 빠진다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과 다른 사람의 사건의 원인을 찾을 때 외적인 환경적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그 사람의 내적인 기질적 요인들을 과대평가한다는 겁니다. 제가 엄마에게 억울했던 이유는 엄마가 ‘비가 엄청나게 오는 외적인 환경적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제가 덜렁대고 조심성이 없다는 내적인 기질적 요인’을 과대평가해서 사랑의 매인 파리채로 때렸기 때문입니다.

​ 저의 절친인 윤동현 군이 갑자기 김창수 군의 뺨을 때렸습니다. 물론 장난으로 그리 세게 때린 것은 아닙니다. 왜 때렸냐면 윤동현 군이 김창수 군에게 돈가스를 먹자고 했는데 김창수 군이 돈가스 먹기 싫다고 하니까 윤동현 군이 “너는 왜 너밖에 모르냐 이 이기적인 놈아”라고 말하며 뺨을 때린 거였습니다. 윤동현 군이 화가 난 이유는 김창수 군이 이번 주 내내 점심때 돈가스만 먹은 외적인 환경적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김창수 군의 어떤 성격, 태도 등의 내적인 기질적 요인을 과대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윤동현 군이 김창수 군이 돈가스 먹기 싫어하는 이유를 이번 주 내내 점심때 돈가스만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 뺨을 때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 흔히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들을 우리는 꼰대라고 부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꼰대를 싫어할 겁니다. 저도 싫거든요. 그런데 알게 모르게 우리는 꼰대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취업을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어떤 외적인 환경적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마치 대학생들이 배가 불렀다며 그들의 태도, 즉 내적인 기질적 요인을 과대평가하며 훈계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또는 어떤 상황, 사건을 일으켰을 때 그 사람의 성격, 태도 등의 내적인 기질적 요인보다는 그런 행동을, 그런 상황과 사건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외적인 환경적 요인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폭이 더 넓어질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당연히 그 공감의 범위는 법과 우리 모두가 윤리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도덕적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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