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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기록 보관 너머 토큰도 보라"
분자파수꾼

컨센시스, 거래 효율성 용도로 토큰화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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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IT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도 중량급 변수가 됐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딜로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 95%가, 1년 안에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은 프라이빗이나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려는 시도가 많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간 연결고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업인 컨센시스는 기업들이 거래 기록 보관에 초점을 맞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전략을 짜는 것은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토큰화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관점에서도 파괴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컨센시스 입장이다.

 

컨센시스가 회사 블로그에 '엔터프라이즈에 토큰화가 주는 잠재력'을 주제로 올린 글에 따르면 토큰들은 어떤 측면에선 법정화폐처럼 보이지만 차별화된 특징들도 많다. 특히 컨센시스는 토큰을 통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코드로 개인들, 기업들, 정부 기관들간 동의나 계약을 표시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직접 전송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센시스는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자산 토큰화다. 토큰은 실제 세계에 있는 자산을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다. 천연자원이나 금은 물론 부동산이나 금융 수단도 토큰화가 가능하다.

 

컨센시스는 "최근 뉴욕시에 있는 3000만달러 럭셔리 콘도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된 첫 번째 주요 자산이 됐다"면서 "토큰화는 유동성이 없었던 자산을 작게 분할한 뒤 이를 유동성이 있는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큰화를 지원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솔루션도 있다. 카레이도는 엔터프라이즈에 초점이 맞춰진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산 매핑에 토큰을 활용할 수 있는 '이더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 마켓플레이스도 토큰화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로 꼽힌다. 토큰화된 자산과 국경을 넘나드는 플랫폼을 조합해 오픈 마켓플레이스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센시스는 2018년 필리핀 유니온뱅크가 선보인 시골 커뮤니티 은행들을 연결하는 결제 네트워크인 i2i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필리핀 인구 다수는 수천개 섬들에 흩어져 있는 시골지역에 살고 있어 디지털 뱅킹 서비스나, 국내외 송금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시골 지역에 사는 이들이 저렴하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프로젝트 i2i는 국가 차원에서 개방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현금 연동 토큰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의도 주목할만한 사례 중 하나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은 자사 크리스 플라이어(KrisFlyer) 프로그램의 편의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로열티 토큰을 내놨다. 이들 토큰은 비행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컨센시스는 "오픈마켓플레이스는 보다 유동적이고, 효과적이고,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능케 한다"면서 "이것은 중앙화된 누군가가 지배하는 양방향 마켓플레이스를 전체 가치가 모든 참가자에게 공유되는 다방향 마켓플레이스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기가 많이 식었지만 토큰화는 새로운 투자 모델로도 활용 가능하다.

 

초기 단계 프로젝트나 벤처들이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옵션들은 벤처 캐피털 펀드나 믿을만한 엔젤 투자자 펀드로 제한됐다. 토큰 발행은 새로운 투자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컨센시스 설명. 컨센시스는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거버넌스를 기본적으로 갖춘 지분 토큰을 통해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고, 창업자들은 헌신적인 투자금을 미리 받을 수 있다. 또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보다 건전한 행동을 보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프로토콜 측면에서도 토큰은 주목할만 하다. 지금까지 데이터 전송과 금융 자산 전송을 지원하는 프로토콜은 통합되지 않았지만 토큰을 데이터와 금융 가치 전송을 위한 범용 프로토콜로 활용해 거래 비용을 낮추고 속도는 끌어올릴 수 있다.

 

컨센시스는 공급망을 예로 들어 "이해 관계자들 간 조건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나 금융적으로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토큰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계약 조건과 가치 전송을 엔결하면  공급급망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센티브를 조정하고 중개인을 없애는 측면에서도 토큰화의 잠재력은 있다. 오픈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가에 따른 인센티브를 위해 토큰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확장 가능한 시나리오다. 예를 들면  재생 에너지 활용에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하는데 토큰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을 투입할 수 있다. 컨센시스는 자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인 그리드플러스를 예로 들어 "토큰을 활용한 소액 결제를 통해  개인과 기업들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쓸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가 어디에서나 통하는 카드가 될 수는 없다. 컨센시스에 따르면 토큰화를 도입한다고 혜택을 보기 힘든 상황도 많다. 특히 이미 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을 경우 토큰화를 적용한다도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리기는 쉽지 않다. 컨센시스는 "잘 구축된 결제 시스템은 많은 곳에 적용됐고 보다 나은 규모와 보안을 제공한다. 각각의 유스 케이스를 고민할 때 효율성, 포함(inclusion), 아니면 가치 생성 등 토큰화로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기와 엮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여전히 일반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신기술이어서, 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만큼,  적절한 교육 및 잠재적인 투자자를 검증함으로써 투기 활동을 막을 수 있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컨센시스는 주문했다.

 

성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블록체인 플랫폼들에서 확장성, 탈중앙성, 보안 사이에는 상쇄효과가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는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탈중앙성과 보안을 보장한다. 그러다 보니 퍼블릭 블록체인들에는 성능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컨센시스 지적이다.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이 토큰 기술 연구에 나선 까닭은?

일각에선 암호화폐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만 필요하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EEA의 행보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과 토큰도 의미있는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치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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