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디파이 기본 용어들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디파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디파이 용어와 개념을 추가로 알아볼게.
AMM(Automated Market Maker,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
전편에서 언급한 스테이킹도, 일드파밍도 그렇듯 대부분의 디파이 투자전략은 전통금융의 것을 많이 차용했어.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등장했는데, 그게 바로 DEX야. DEX에 대해서는 이전 편에서 설명했으니, 오늘은 DEX의 핵심 작동 원리인 AMM에 대해 알아볼게.
AMM은 유동성 풀을 사용해서 토큰 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원리야. 주식 거래할 때 다들 호가창을 보고 거래하지? 내가 이 주식을 1만 원에 팔겠다고 호가창에 올리고, 똑같이 1만원에 그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거래가 성사돼. 이게 오더북 방식이야. 그런데 DEX는 호가창 없이 자동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거래 되는 방식이야.
유니스왑의 교환비 그래프
출처: https://www.bsc.news/post/uniswap-project-insight-a-pioneer-in-the-decentralised-amm-space
DEX에서 모든 트랜잭션이 이루어질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그 순간 가격이 바뀌면 손해가 크지. 유니스왑은 토큰 두 개가 한 쌍인 풀에서, 토큰 A와 토큰 B의 교환비율이 x * y = k 공식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뤄져. 즉 누군가 이 풀에 A토큰을 더 공급하면, 그만큼 B토큰 수량이 줄어들어. 두 토큰의 수량 x와 y는 반비례 관계인데, A토큰의 수량이 늘어나면 반대로 B토큰의 가치가 상승하고, 또 그걸 차익거래 하려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토큰을 교환해. 이게 반복되면 결국 가격 균형이 맞춰지는 것이지. AMM은 오늘날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거래 방식 중 하나야.
(*유니스왑 V3는 이것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DEX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설명할게.)
아비트라지(Arbitrage)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나타났던 2021년의 비트코인 차트
아비트라지는 쉽게 말해서 차익거래야. 전통 금융에서는 이전부터 널리 쓰이던 트레이딩 전략이야.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거야. 한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거래소의 가격보다 비싼 걸 뜻해. 그러면 미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한국으로 옮긴 다음, 한국에 프리미엄이 얹혀진 더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파는 사람들이 생기겠지. 이렇게 하면 두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낼 수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 트레이딩 봇으로 아비트라지 거래를 자동화시킨 경우가 많아. 아비트라지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데, 핵심은 똑같은 토큰임에도 시장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챙기면 모두 아비트라지라고 볼 수 있어.
뱅크런
뱅크런은 고객들이 은행에 맡긴 돈을 대규모로 인출하는 사태를 뜻해. 금융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지.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금융 기관에 대해 고객들이 대규모로 인출 요청을 하면 은행의 자금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남은 고객들이 예금을 출금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전통 은행 뿐 아니라,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도 뱅크런이 일어났어.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 대부분이 FTX 자체 발행 토큰인 FTT로 구성돼 있었어. 사람들은 이런 취약한 구조를 가진 FTT와 FTX 모두를 불신하기 시작했고, FTX에서 자기의 가상자산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일어났어. 두 사건 모두 불안정한 시스템과 구조가 원인이 되어 고객들의 불안을 야기했지. 이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선과 보안 강화, 법적 규제 등을 추진하는 중이야.
현실과 디파이가 더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테라-루나 사태의 교훈으로 디파이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이제 디파이를 실물자산과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어. 최근 증권형토큰발행(STO)이 떠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야. STO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상의 토큰으로 발행하는 걸 뜻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거래하듯, 채권이나 부동산도 토큰으로 만들어 쉽게 거래할 수 있지.
체인링크 오라클의 작동 원리
출처: 자체제작
디파이의 활용성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데이터가 온체인화 되어야하는 게 가장 핵심이야. 오프체인(Off-chain)의 데이터를 온체인(On-chain)으로 것을 오라클(Oracle)이라고 불러. 디파이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온체인 상에서만 작동하며,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오프체인 데이터를 직접 사용할 수 없어. 이때 오라클 업체가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 상으로 대신 가져오는 일을 해. 예를 들어, 보험 계약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맺었다고 가정해보면, 보험 청구가 발생했을 때 해당 청구 내용을 확인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오라클이 현실의 데이터를 가져와야 해.
하지만 아직 풀지 못한 오라클 문제라는 것이 있어. 블록체인 바깥의 데이터가 제대로 온체인에 들어오지 않거나 그 과정에서 데이터의 위변조가 생길 수 있는 문제야. 이걸 중앙화 되어있는 오라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분산 저장과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을 통해 추구하려던 가치가 완벽히 실현되기 어려워. 그래서 이를 탈중앙적인 방식으로 구현하겠다는 오라클 네트워크가 등장했는데, 바로 체인링크(Chainlink)야. 체인링크의 오라클도 블록체인처럼 여러 개의 노드가 활동하고, 계속해서 다른 노드들과 검증을 하면서 데이터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유지하는 것이지.
OUTRO
지금까지 디파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심화된 용어와 개념들을 알아봤어. 디파이는 기존 금융의 개념을 많이 차용하긴 했지만, 또 완전히 다른 블록체인이라는 환경에 있다보니 그와 다른 새로운 개념들도 많이 등장했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중심으로 관심 가는 내용은 추가로 공부해보면 더 좋을 거야.
출처: 루디움(https://ludium.world),
디애셋 프로(https://contents.premium.naver.com/digitalasset/digitalassetpro)
Editor: Koo (@koory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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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릴라당
2024.03.29 07:20:44
잘 보고 갑니다
코인이지
2024.03.29 10:26:55
감사합니다
Slowpoke82
2024.03.29 07:16:42
잘 봤습니다
코인이지
2024.03.29 10:26:54
감사합니다
Slowpoke82
2024.03.28 08:08:17
잘 봤습니다
코인이지
2024.03.29 10:26:56
감사합니다
두두두
2024.03.26 19:55:59
감사합니다
코인이지
2024.03.29 10:26:58
감사합니다
Slowpoke82
2024.03.26 07:57:20
잘 봤습니다
코인이지
2024.03.29 10:27:01
감사합니다
2024.03.21 08:5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