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고정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테더(Tether)가 해킹 피해로 3천만 달러 상당의 토큰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테더화(USTD)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1개의 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세에 따라 가치가 급격히 변동되는 여타 암호화폐와 달리 테더는 고정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데더화는 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용되고 있다. 엄격한 규제를 받는 실물화폐인 달러화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직접 취급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테더화는 비교적 자유롭다. 아울러 블록체인 상에서 달러 형태로 전송할 수 있고, 전 세계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테더는 이번 사건에 대해 "30,950,010 USDT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테더 지갑에서 삭제돼 승인되지 않은 주소로 보내졌다"며 "외부 침입자에 의한 고의적인 사건"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또한 도난당한 자금이 거래되거나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신속히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테더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테더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한 회사라는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또한 테더는 달러화에 1:1로 대응하기 때문에 발행량만큼의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외부 해킹에 의한 도난이 아닌 내부 소행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더가 테더화(USDT)를 원하는만큼 발행해 비트파이넥스 거래소 등 내부거래에 이용하고,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임의로 발행한 테더화를 해킹으로 도난당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테더 측은 "도난당한 모든 토큰의 고유 주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토큰들은 달러화로의 교환이 금지됐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갑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시스템 보안의 취약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