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간 기부 총액은 12조원에 달할 만큼 국내 비영리 시장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비영리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기부단체 새희망씨앗의 128억원대 횡령 사건을 비롯해, 지난 9월 희귀병 딸의 기부금을 유흥비로 탕진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선의로 시작된 기부가 실망스러운 결과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닫았다.
통계청 실시한 2017년 사회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기부 경험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네’라고 한 응답자는 26.7%에 불과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1년(3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개인의 선한 양심에 호소해 기부를 끌어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명성·공정성·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해 비영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하고, 기부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 외신 이코노타임즈는 '비영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4차산업기술'을 주제로 오는 22일(수)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비영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도입이 필수라는 인식에서, 비영리 분야와 기술 분야의 소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의 중심축을 이루는 신기술이 비영리 분야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컨퍼런스는 7개의 주제 발표와 Q&A, 네트워킹으로 진행된다. 주제 발표는 개론, 가상화폐·블록체인, 5G·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총 세 파트로 나눠 진행된다.
개론 파트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필란트로피정신의 융합(한국기부문화연구소 비케이 안 소장) ▲소셜 임팩트를 위한 4차산업혁명-기회와 장애물(유엔 지속가능개발 부서 담당자 Li Zhou)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가상화폐·블록체인 파트에서는 ▲Blockchain for good society(Jeff Mcdonald NEM 부사장) ▲가상화폐를 통한 빈곤의 해결(Root Project 김찬미 디렉터)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5G·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파트에서는 ▲Data의 분석과 시각화(Tableau 김연진 컨설턴트) ▲할머니를 위한 AI 전문가(EIDWare 오승준 CSO)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머신러닝)의 미래(고려대 정태수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이코노타임즈 권성민 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기술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혁신적인 기술이 비영리 분야에 도입돼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신청은 온오프믹스(http://onoffmix.com/event/118236)를 통해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