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자 간 직접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거래 봇(Bot)을 이용한 수익 조작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코넬 테크 연구팀은 거래 봇을 통한 암호화폐 시장 조작 규모와 특성을 기술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10월부터 탈중앙화 거래소 6곳을 선정해 실시간으로 거래를 추적하고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선행매매(front running)’를 비롯해 일반 주식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 거래가 확인됐다고 짚었다. 하루 2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하는 봇 500여 개가 포착됐다.
연구진은 “DEX의 설계상의 결함은 블록체인 보안을 위협한다. 새로운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진행되는 선행매매는 거래 봇을 통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 주문 우선권을 확보하고 일반 이용자의 거래를 미리 파악해 수익을 얻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유형 거래가 확인된 거래소로 이더델타와 방코가 언급됐다.
이에 대해 방코(Bancor)는 “최대 수수료 가격을 설정해 거래 우선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델타(EtherDelta)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넬 테크 아리 주엘스(Ari Juels) 교수는 지난주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연설에서 “중앙화 거래소의 부정 거래 범위는 확인하지 못했다. DEX 상황을 토대로 추론했을 때 수십억 달러 규모가 조작 거래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지난 달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제공업체 비트와이즈애셋매니지먼트는 SEC 제출 보고서에서 미규제 거래소의 거래량 95%가 가짜거나 비경제 거래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