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 중국이 정부 주도의 가상화폐 개발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 디지털화폐 연구소 야오 치엔 소장은 베이징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중앙집권형 가상화폐를 개발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이날 야오 소장은 인민은행의 자체 가상화폐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조사와 발행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야오 소장은 "디지털 경제의 발전에 발맞춰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전통 금융시장에 편입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이에 대한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체 가상화폐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은 최근 정부가 ICO(가상화폐공개) 전면금지 조치를 비롯해 거래를 규제하면서 장외 시장이 활성화 되는 등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가상화폐 거래 움직임이 늘어나자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가상화폐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자 자체 가상화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야오 소장은 "인민은행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중앙집권형 가상화폐"라면서 "중앙집권형 가상화폐는 추적하기 쉽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가상화폐의 유통 속도와 소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통화정책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CMP는 인민은행의 중앙집권형 가상화폐에 나서는 것은 과거 인민은행이 시중 가상화폐를 규제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