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 기업인 바이두(Baidu)가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글 태세여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바이두의 공식 행보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블록체인 연합회인 리눅스재단 후원의 ‘하이퍼레저(Hyperledger)’에 가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이퍼레저는 17일(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두가 하이퍼레저의 프리미어(Premier)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이퍼레저의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하는 프리미어 회원에는 현재 IBM, 인텔, SAP, JP모건, NEC, 후지쯔, 히다찌,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금융 기업 및 IT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하이퍼레저의 최고 디렉터인 브라이언 벨렌도르프(Brian Behlendorf)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이두가 지닌 사용자에게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하이퍼레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하이퍼레저 기술의 전세계 확산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가 세계 최대 블록체인 연합체인 하이퍼레저의 21번째 프리미어 회원으로 가입했다.
바이두 부사장인 장 쉬앙(Zhang Xuyang)은 “바이두는 지난 17년간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우리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보다 향상된 맞춤형 검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바이두는 지난 2016년 6월 암호화폐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전문업체인 써클 인터넷 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에 6,000만달러(약 678억원)를 투자한 바도 있다. 써클은 이후 모바일 결제 사업에 초점을 두고, 올해들어 지난 6월 블록체인 기반의 무료 수수료 방식의 해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편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두가 향후 블록체인을 어떻게 접목할 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두는 세계 전역에 3개의 인공지능 연구센터와 2000여명의 관련 연구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의 접목 분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의 청사진인 아폴로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바이두는 2020년부터 중국의 고속도로와 도시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하게 된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