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초 이더리움재단은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8~9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일정을 계속 연기해 결국 16일 오후 2시 22분 경 이더리움의 437만 번째 블록을 기점으로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이뤄졌다.
하드포크를 전날,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돼 하드포크 일정이 또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더리움재단은 하드포크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만약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아닌 옛날 버전의 블록체인이 계속 생성됐다면,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처럼 둘로 쪼개지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하드포크로 기존 비트코인은 개발자 중심의 비트코인(BTC)와 채굴업자 중심의 비트코인캐시(BCH)로 양분된 바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설립자 비탈릭 뷰테린(Vitalik Buterin)과 이더리움재단의 강력한 리드 하에 설계되고 발전해 비트코인처럼 새로운 가상화폐가 탄생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더리움 개발은 총 4단계의 로드맵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통해 이루어진 메트로폴리스 업데이트는 그 중 3단계에 해당된다. 메트로폴리스 하드포크는 '비잔티움'과 '콘스탄티노플' 총 2단계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1단계 '프론티어(Frontier)'는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코인을 채굴·발행하고, 노드가 활성화 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단계다.
2단계 '홈스테드(Homestead)'는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다. 이더리움의 각종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보완해가는 단계다.
3단계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이더리움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를 형성하는 단계이다. 급증하는 거래량을 처리하기 위해 채굴 방식의 전환이 시작된다.
4단계 '세레니티(Serenity)'는 이더리움의 최종 단계로,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모든 기록을 처리할 수 있다. 아직 이 단계에 대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작동했던 '난이도 폭탄'이 1년 반 연기됐다. 대신 블록당 채굴 보상이 5이더에서 3이더로 줄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에 '작업증명(PoW)'방식을 사용해왔다. 작업증명(PoW)방식에서는 고성능의 컴퓨터가 거래 중개권을 획득할 확률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 생성되는 코인을 가져가게 된다.
채굴업자들은 앞다투어 고가의 장비를 투입해 채굴 경쟁에 뛰었고, 장비 구입과 전기세 등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단점이 발생했다.
이에 이더리움은 비효율적인 작업증명(PoW) 방식을 일정량 이상의 이더리움 보유자가 채굴 권한을 가지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채굴 방식의 난이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결국 채굴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대폭 상향하는 '난이도 폭탄'이 요구된다.
그러나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난이도 폭탄'을 연기하는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이더리움 재단은 현재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캐스퍼(Casper)'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순차적인 전환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캐스퍼 업데이트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의 비율은 9:1이지만 8:2, 7:3 등 지분증명(PoS) 방식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게 된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계약의 보안이 개선되며, 앱 개발 환경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17일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약 35조1942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일대비 4.26% 하락한 326달러(약 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