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버블'보다도 더 심하다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사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도 "언젠간 나쁜 결말을 맞게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이 갑자기 큰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폭등하자 이를 둘러싼 투기가 발생해 1개월 만에 가격이 50배 이상 폭등하는 사태를 빚었다. 하지만 이내 폭등한 가격에 비해 실제 거래는 얼마 없다는 인식이 증가했고, 법원에서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버블이 순식간에 꺼졌다.
심지어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JP모건 소속 직원은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비트코인 거래는 내부 규정 위반이며, 비트코인 투자는 '바보같은 짓'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이먼은 "각국 정부가 규제를 받지 않는 화폐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통화공급이 부족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곳에서는 비트코인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몇달간 가치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했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3주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5천 달러 선까지 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엇갈렸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은 거품"이라는 견해를 밝힌 반면, 스탠드 포인트의 로니 모아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년 내에 2만 5천~5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은 중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현재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ICO 규제 발표 이후 거래소 폐쇄 소문까지 나오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시 기준, 전날대비 3.22% 떨어진 4,0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