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빌바오비스카야 은행(BBVA)이 이더리움 상에서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의 신디케이트 대출을 진행했다고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이 동일한 조건으로 중장기 자금을 기업에 융자해주는 대출 방식이다.
이에 일본의 미츠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프랑스 BNP파리바가 참여했으며, 차입업체는 스페인 국영 전력망 운영사 ‘레드엘렉트리카(Red Electrica)’이다.
세 은행이 최종 서명한 대출 계약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대출 정보는 각 처리 단계마다 타임스탬프가 표시된다.
기존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은행들은 팩스를 통해 복잡한 정보를 공유해야 했다. 이는 처리 과정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많은 비용을 발생시켰다.
이제 은행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됐다. 소요시간은 2주에서 1~2일로 단축되며, 수동 프로세스가 생략돼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BBVA는 향후 블록체인 신디케이트론 파일럿을 몇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BVA는 일찍부터 블록체인 연구 및 도입을 실시해왔다. 지난 4월에는 프라이빗 디지털 원장과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국적 은행 최초로 블록체인 기업 대출을 실시했다.
BBVA의 CEO 카를로스 토레스 빌라(Carlos Torres Vila)는 "블록체인은 현재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을 높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