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일상화되진 않았습니다. 코인을 얹기 가장 쉬운 플랫폼, 생태계가 이미 알고 있는 게임머니, 사이버머니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싸이월드가 도토리라는 국내 최대의 사이버머니를 판매했던 것을 기반으로, 사이버머니와 암호화폐를 연동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클링(CLINK)의 영업총괄이사(COO) 리치 정(Rich Jeong)의 발언이다.
원조 암호화폐 '도토리'로 붐을 일으켰던 싸이월드가 자체 암호화폐 클링 ICO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 발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에서 한때 독보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던 싸이월드가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재등장한 것이다. 유저는 도토리가 탈바꿈한 ‘코코넛’을 적립해 클링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현금화도 가능하다. 한때 ‘나만의 미니홈피’로 시대적 추억이 된 싸이월드가 이제는 ‘나만의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던진 출사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링의 리치 정 COO를 블록체인 전문미디어 토큰포스트가 만났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기존 싸이월드 시스템에 블록체인‧암호화폐를 도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PC 기반 싸이월드가 스마트폰에 적응하지 못해 사양길을 걷다 블록체인과 함께 새로운 부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와 연계된 보상이라는 부분이 많은 유저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스타트업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미니홈피도 유지될 겁니다.
유튜버나 블로거 등 SNS 인플루언서들이 독식하고 있는 혜택들을 암호화폐 클링과 사이버머니 코코넛(구 도토리)으로 연계해 보상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다 보니 블록체인과 결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Q. 클링의 토큰 생태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존 싸이월드 생태계는 미니홈피로 일촌을 맺으며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는 동일합니다. ‘포스팅’과 ‘플레이스 마켓’이 추가됐는데 현재 네이버 등 SNS 활동과 유사합니다. 영상, 사진, 포스팅, 콘텐츠 등과 싸이월드만의 디지털 일기장, 나만의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습니다. 이를 넘어서 내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일촌들과 공유하면서 기여도에 따라 보상 받게 됩니다. 보상으로 코코넛이 지급되고, 코코넛을 많이 보유하면 일정 부분을 클링으로 교환할 수 있고, 클링은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사이버머니에서 끝났던 도토리가 이제는 클링이라는 자산으로 넘어가는 개념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일상화되진 않았습니다. 코인을 얹기 가장 쉬운 플랫폼, 생태계가 이미 알고 있는 게임머니, 사이버머니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싸이월드가 도토리라는 국내 최대의 사이버머니를 판매했던 것을 기반으로, 사이버머니와 암호화폐를 연동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Q. 보상 체계 구조와 액수 책정 과정이 궁금합니다.
각각 기여도에 따라서 AI와 딥러닝을 사용합니다. 싸이월드 회원이 3,200만명인데 지금도 죽은 계정이지만 월 230만명이 다녀갑니다. 클링이 출시되면 500만,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블로거나 유튜버들의 수익은 ‘좋아요’나 구독자 수 등인데 클링도 포스팅에 따른 구독자, 뷰와 같은 부분을 데이터해 기여도에 따라서 책정합니다. 기여도 체계는 향후 누구나 볼 수 있게끔 오픈할 예정입니다.
Q. 경쟁사 스팀잇의 한계점에 대한 대처 방안이 있나요?
스팀잇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스팀잇뿐만 아니라 다른 SNS도 봇의 특징을 보면 일정 시각 픽이 들어오면서 게시물 조회수를 높이는데, 개발진이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를 방지할 안전장치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후 상용화되면 전략적으로 오픈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기술 관련 내용은 차후 홍보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Q. 마스터 노드 채굴 방식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코인을 많이 확보한 유저에게 마스터 노드의 자격을 주고 싸이월드에서 발생한 수익을 배분합니다. 마스터 노드 참석 기준을 정해 일정 수 이상이 되면 배당이 들어가게끔 할 예정으로,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는 이 또한 구체화되면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백서가 완료된 지 얼마 안 돼, 세부사항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싸이월드는 작년 삼성 투자 벤처를 통해 50억원을 지원 받아 ‘큐레이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뉴스 제공 서비스로, 올해 3월에 출시해 현재 회원수는 170만명 정도입니다. 이 큐레이션 서비스에 AI와 딥러닝이 들어가고, 싸이월드와도 바로 연동됩니다.
포스팅을 했을 경우 AI를 통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으로 다중 번역됩니다. 글로벌 전략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으며, 예전에 놓쳤던 부분들을 이제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춰 진행 중입니다.
Q. SNS 플랫폼 시장에서 클링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싸이월드의 단점은 오픈형이 아니라 폐쇄형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등 많은 SNS가 ‘자랑질’로 변질돼, 유저가 오픈하기 싫은 내용까지 억지로 오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싸이월드는 태생 자체가 ‘나만의 미니홈피’였기에 사진, 영상, 콘텐츠가 쌓이면서 굉장히 무거워졌죠.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환경에서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기술적으로 극복해 스마트폰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장점인 폐쇄형인데, 숨기고 싶은 디지털 일기장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죠. ‘흑역사’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나만의 일기장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유저가 공개하고 싶은 일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생태계가 형성되고 기존 싸이월드 시스템에 보상 개념으로 마켓 플레이스 등 여러 서비스가 추가되면 많은 분들이 선호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Q. 클링 에어드랍 관련 미디움 가짜 계정 논란에 대한 해명 부탁드립니다.
가짜 계정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차후 홍보를 통해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구체화해 알려드리겠습니다.
Q. 현재 약세 시장 가운데 ICO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많은 이들이 ICO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싸이월드라는 브랜드의 장점을 부각하고, 연말의 암호화폐 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리버스 프로젝트들의 자금 모금이 어려웠던 이유는 생태계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싸이월드가 기존 생태계 그대로 론칭한다면 생태계 조성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을 덜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존 시스템에 더 많은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해 론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ICO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싸이월드가 심폐 소생술을 거쳐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차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