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예일대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관 투자자를 유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코네티컷 소재 명문 학술기관인 예일대가 암호화폐와 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4억 달러 규모의 크립토 펀드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는 프레드 얼샘(Fred Ehrsam) 코인베이스(Coinbase) 공동창립자, 매트 황(Matt Huang) 전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 파트너, 찰스 노이에스(Charles Noyes)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 전 파트너와 공동으로 새로운 크립토 펀드를 만들었다.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이름이 붙은 해당 펀드는 총 4억 달러(약 4,52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초기 단계의 크립토 관련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지털 자산 거래소 등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예일대의 300억 달러 규모의 기부금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와 살로먼 브라더스를 거친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내년 말까지 기부펀드 운용 계획을 세우면서 전체 운용자산의 60%를 대체자산 투자로 편성했다. 그중에서도 벤처캐피탈과 헤지펀드, 레버리지 바이아웃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번 비공개 패러다임 투자 또한 대체자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드러났다.
예일은 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기부금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메이저 기관 투자자가 됐다.
CCN은 "만약 예일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FOMO(Fear of Missing Out)이 조성되면서, 중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밸류에이션(valuation, 주가 대비 가치)과 시장 개발(market development)에서 급진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일부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DRW와 같은 기업이 운영하는 장외거래(OTC; Over-the-counter)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상당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장외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