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이 공식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홍콩증권거래소(HKEX) IPO 추진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비트메인이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상장을 위해 증권거래소 주식선물위원회가 요구하는 정보를 공개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비트메인은 IPO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2015년 1억3,730만 달러(1,533억원)였던 비트메인의 ASICs 채굴기 판매 매출은 2017년 25억1,770만 달러(2조8,110억원)로 급등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328.2%에 해당하는 성장세다. 판매 대수로도 2015년 23만대에서 2016년 26만대로 늘었고 2017년 162만대, 올 상반기 256만대를 팔았다.
작년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억5,210만 달러(1조2,863억원)에 달한다. 2015년 6,000명에 그쳤던 비트메인의 고객은 올해 6월 말 기준 80,000명 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채굴기 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말 기준 비트메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대시 등 암호화폐 자산은 8억8,69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최근 6개월 간 암호화폐 가치 하락으로 1억270만 달러의 평가손실을 냈다. 중국, 미국, 유럽 등이 주요 시장으로, 고객들은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잔 커튀안과 우지한이 각각 61%와 22.9%의 비트메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메인은 총 4곳의 기술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