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자이프(Zaif)가 해킹으로 약 67억엔(한화 667억원)의 암호화폐를 탈취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경 해커의 공격으로 자이프 고객들의 핫 월렛에 보관된 45억엔 상당 암호화폐와 거래소가 보유한 22억엔 상당 코인이 도난 당했다.
자이프의 운영사 테크뷰로(Tech Bureau Inc)는 지난 17일 서버 에러를 발견했고 이어 18일 해당 에러가 해킹 때문임을 인지해, 일본 금융청(FSA)에 사건을 신고했다. 도난 당한 코인은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모나코인 총 3종류로 밝혀졌다.
현재 자이프 측은 회원들의 계좌를 일시적으로 동결해 입출금을 중단했고 해커가 어떤 경로로 내부 보안망에 침입했는지 조사 중이다. 해킹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총 50억엔을 대출 받아 고객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피해보상 방식 및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자이프 거래소 해킹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 코인체크 해킹 사건 이후 일본 금융청은 엄격한 거래소 관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4월,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 규정과 절차를 개정해 승인 받지 않은 '준영업소'의 자격 심사를 강화하고, 초기 심사를 통과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2차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어 8월,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불과 며칠 전, 일본 금융청은 암호화폐 산업 관련 규제안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운영하던 암호화폐 거래소 16곳 중 3곳만이 승인 허가를 검토 중이었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해킹 사건이 터진 것이다. 암호화폐 산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지켜온 일본 암호화폐 산업계 및 규제당국의 추후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