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연결하는 HR 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HR 전문기업 스카우트가 블록체인 기반 채용 플랫폼인 '스카우트체인(ScoutChain)'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인구직 시장엔 대형 잡포털과 서치펌 등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중개하는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일 수많은 이력서와 채용정보가 이들 중개업체를 거친다. 각종 데이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중개업체가 가져가는 형태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는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서로의 데이터를 직접 교환하게 된다. 스카우트체인은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구인과 구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토큰 경제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구직자는 스카우트체인에 이력서를 업로드하고 플랫폼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소정의 토큰을 받게 된다. 구직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운용해 공정한 보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공개할지 여부도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잡포털에 이력서를 올리거나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많은 구직자가 데이터 보안에 우려를 제기한다. 스카우트 문영철 대표는 "개인정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력서 보안에 신경 쓰는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직을 고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잡포털에 올리는 이력서의 상당 항목을 비공개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기업 입장에서는 제한적인 데이터만으로 구직자를 판단하게 되므로 적합한 매칭이 이뤄지지 않거나 채용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스카우트체인에서 모든 구직자는 이력서 항목에 대해 해당 인증기관으로부터 단 한 번의 데이터 인증을 받는다. 입사지원을 할 때마다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새로 발급 받을 필요가 없어져 취업서류 준비과정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문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현 구인구직 시장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구직자가 좋은 일자리를 쉽고 빠르게 찾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