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의 경제학 교수 Barry Eichengreen이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테더(USDT) 등의 스테이블 코인이 화폐의 위상이나 가치 측면에서 안정성은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 큰 장점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Barry Eichengreen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와 법정화폐인 미 달러를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완벽한 투자 방식처럼 보이지만, 비트코인이 가진 가격 불안정성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크게 전체 담보부 코인, 부분 담보부 코인, 무담보부 코인으로 구분했다.
전체 담보부 코인의 경우, 유통 중인 코인의 가치와 동등하거나 혹은 초과하는 법규정준비금 문제로 인해 전체 담보부 코인의 유통 및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가장 유명한 전체 담보부 코인은 테더이다. Barry Eichengreen 교수의 지적대로, 테더의 모회사는 한때 유통 중인 코인과 동등한 가치의 법규정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부분 담보부 코인의 경우, 플랫폼이 코인의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다시 코인을 사들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소액의 법규정준비금만을 보유하게 돼 곧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Barry Eichengreen 교수는 베이시스(Basis)와 같은 무담보부 코인을 세 종류 중 최악으로 선정했다. 무담보부 코인의 경우, 달러를 담보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산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토큰 공급 수요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담보부 코인 발행 플랫폼은 코인과 함께 암호화폐 기반 채권과 암호화폐 지분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채권은 코인 공급 계약에 활용되며, 플랫폼 측이 채권 보유자에게 이자를 대가로 코인 소비를 유도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Barry Eichengreen 교수는 보증이 없는 플랫폼이 계속해서 채권을 제공하는 상황이 큰 문제를 야기한다며, 마구잡이로 발행된 채권이 가격 급락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전망했다.
며칠 전, 뉴욕 규제기관이 미 달러 고정환율 코인 발행업체 2곳에 승인을 낸 상황에서 이번 발언은 다소 충격적이라 할 수 있지만, 현 시점을 짚은 논리적인 분석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