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마셜 제도가 발표한 암호화폐 주권통화화 계획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IMF 측이 암호화폐를 주권통화화 하겠다는 마셜 제도의 계획에 대해 "거시경제적, 재정적 관점에서 큰 위험을 야기하며, 미 달러를 활용하는 금융권과의 관계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지난 2월, 미 달러를 법정통화로 사용해온 마셜 제도의 국회는 달러 중심의 통화체계를 벗어나 지역 암호화폐를 주권통화로 만들자는 법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결정에 따라 올 연말 ICO를 통해 자체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IMF는 해당 법안이 마셜 제도의 금융 시스템을 고려할 때 오히려 국가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마셜 제도의 은행 중 미국과 외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단 한 곳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주권통화화 하면 자금세탁 등의 금융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IMF가 지적한 것이다.
IMF는 발표문을 통해 "암호화폐는 자금세탁 및 금융테러의 목적으로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 효율적인 포괄 AML/CFT 조치 없이 주권통화를 암호화폐로 지정 및 발행하게 되면 추후 발생할 각종 문제들에 정부가 추가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함을 뜻하며, 동시에 마셜 제도 내 한 군데 존재하는 외환 거래 은행의 손실을 의미한다"라고 서술했다.
지난 5월부터 IMF는 암호화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IMF 측은 암호화폐로 인해 중앙은행 발행 화폐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음을 우려하며, "각국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