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랩스(Ripple Labs)와 리플의 금융서비스 자회사 XRP II LLC가 최근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협의해 양측 소송을 합의로 매듭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측 모두 분쟁을 보류하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플 랩스와 R3의 분쟁은 작년 9월 R3가 리플 랩스를 'XRP 매매 협약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매매 협약은 R3가 내년 말까지 0.0085달러에 50억 개의 리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재판을 주관한 델라웨어 판사는 작년 10월 리플 사건을 기각하며, 원고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소송을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리플 랩스는 이후 캘리포니아 주에서 반소를 제기했다. R3 컨소시엄과 계약 당시 명시한 금액은 1백만 달러 이상이었지만, 몇 달 후 리플 가격이 급등하면서 계약상의 50억 개 리플은 약 38억5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 주 항소법원은 리플이 R3에 대한 소송 기각에 항소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외에도 리플은 작년 몇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투자자 라이언 코페이는 리플의 보안 여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코페이는 리플 랩스의 리플 토큰 판매가 미국 증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플 토큰을 거래하면서 리플의 시스템이 사실상 분권화돼 있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로젠 로펌이 리플 투자자들을 대표해 리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