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가 가진 진정성과 국민적 신뢰를 획득하기 위해 조작 없이 실시간 투표 결과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도입 투표 시스템을 활용한다.
24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케냐 선거관리위원회의 Wafula Chebukati 위원장은 폭력 등 불미스러운 사태들이 일어났던 2007년, 2017년 대선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거에 신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케냐 대선은 개표 부정 시비를 계기로 종족 간 분쟁 양상의 유혈 사태가 일어나 2달 간 1,100여 명이 사망하고 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국가적 비극으로 이어졌다. 이는 폭력 사태가 국가를 뒤흔들고, 민주 선거에 평화 대신 법 질서의 와해가 자리잡은 아픈 역사로 기록되었다.
또한, 2017년 대선은 잠정 개표 결과에 반발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명이 숨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전산망 해킹 소송 제기로 아프리카 최초 대선 무효를 판결한 바 있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가진 케냐는 현재 아프리카 대륙 내 신기술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실리콘밸리 사바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접근성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케냐 블록체인 연합(Blockchain Association of Kenya)은 지난 선거의 어려움들을 블록체인 기술로 극복하자고 제안해왔으며, 마침내 선거위원회가 이를 고려한 것이다. 만일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면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 중 시에라리온에 이어 2번째로 선거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국가가 된다.
선거 뿐만 아니라 케냐 정부는 국가행정 서비스 처리에도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부장관 Joseph Mucheru는 정부가 토지 등록 처리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CCN 보도에 따르면 케냐의 자본시장당국(Kenya’s Capital Markets Authority)은 지난 4월, 국가 내 암호화폐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전담 부서를 설립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