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의 유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암호화폐 최대 해킹 대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컴퓨터 포렌식과 정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IB'는 '2018 암호화폐 거래소 유출 계정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러시아, 중국이 최대 암호화폐 피해국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룹IB는 작년 취약 계정이 2016년에 비해 369% 증가했으며 올해 1월, 2017년 월평균 수치보다 689% 높은 212건의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3명 중 1명이 미국인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최대 해킹 대상이 됐다.
그룹IB는 암호화폐 인기 상승, 해킹 기술 정교화, 거래소 보안 취약성 등을 해킹의 주요 원인으로 짚으며, 보안 시스템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기업은 "해커들이 은행 해킹에 사용한 공격 방식을 거래소에도 적용하고 있으며, 계정 유출로 8,000만 달러에 이르는 재정 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룹IB는 계정 유출 관련하여 해커의 통제를 받는 컴퓨터 네트워크 최소 50개를 확인했으며, 이러한 인프라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이 미국과 네덜란드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암호화폐 인기 상승과 해킹 빈도가 비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룹IB의 전문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던 작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취약한 계정이 증가했다. 거래소들이 고객 유치에 집중하면서 보안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비트코인'은 글로벌 핫 이슈 2위에 올랐으며, '비트코인 사는 방법'은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표현 TOP3안에 들었다.
그룹IB의 특수 프로젝트 수석인 루슬란 유수포프(Ruslan Yusufov)는 "해킹 그룹의 관심 증가, 관련 멀웨어 도입, 도난 자금 규모 등 시장이 산업과 이용자를 보호할 준비가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룹IB는 "거래소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이중 인증 기능을 사용해야 하며, 거래소 이용 시 공공 WiFi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소에 "이용자의 이중 인증 절차를 의무화하고, 정기 보안 점검을 실시하며 개인 보안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악의적 관심 또한 늘고 있다. 반면, 최신 기술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안 작업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